국내에서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서 파생된 '델타 플러스'가 처음으로 확인됐다. 우세종으로 자리잡은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 더 강한 것으로 알려진 델타 플러스 변이까지 등장한 데다, 이들 확진자가 모두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을 마친 '돌파 감염' 사례에 해당돼 재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3일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서 "델타형 변이의 일종으로 '델타 플러스'라고 불리는 변이 2건이 국내에서 처음 확인됐다"고 밝혔다.
국내 델타 플러스 변이 확진자 2명 중 1명은 해외여행력이 없는 것으로 파악돼 지역사회에 '숨은 변이 감염자'가 존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 단장은 "1건은 해외유입 사례였고, 나머지 1건은 해외여행력이 없는 사례"라며 "(해외여행력이 없는) 사례에 대해서는 감염경로를 조사 중이고, 현재까지는 가족 1명을 제외하고는 추가 확진자는 없었다. 지역사회에서 노출을 통해 감염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역 당국은 델타 플러스 변이의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 단장은 "델타 플러스 변이로 인한 영향은 평가 중이며, 현재까지는 아주 큰 영향은 없다고 보고 있다"며 "WHO나 미국, 영국의 경우에도 델타 플러스를 별도로 분류하지 않고 델타 변이로 같이 묶어서 관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델타 플러스 변이에 감염된 국내 확진자 2명이 '돌파 감염' 사례에 해당돼 우려도 적지 않다.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팀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델타 플러스) 첫 번째, 두 번째 사례 모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2차 접종까지 완료한 이후 14일이 지난 시점에서 확진돼 돌파감염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이들 2명 모두 돌파감염의 정의에 부합하지만, 조금 더 들여다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3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1202명으로, 지난달 7일부터 4주째 네 자릿수를 이어갔다. 당국은 수도권 확산세가 다소 정체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판단이지만, 재확산 위험은 여전하다. 이날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서 무선사업부 소속 직원 10여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