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강판 제조 전문 기업 아주스틸이 수요예측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상장 일정에 돌입한다. 전방산업 호황으로 주력 제품인 컬러강판 수요가 증가한 가운데 향후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평가다. 올해 1분기에 이미 지난해 연간 규모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주스틸은 2일부터 이틀간 수요예측을 거쳐 오는 20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공모 주식 수는 총 693만7500주로, 공모가 희망 범위는 주당 1만2700~1만5100원이다. 상장 이후 예상 시가총액은 3359억원에서 3994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아주스틸은 TV와 냉장고 등 가전제품에 사용되는 컬러강판을 주력으로 생산하는 중견 철강업체다. 컬러강판은 철의 표면을 다양한 방식으로 가공해 항균 등 기능성과 화려한 외관을 부여한 철강 소재로 프리미엄 가전제품과 건자재 등에 주로 쓰인다. 다만 아주스틸의 경우 가전 부문의 비중이 높다. 지난해 기준 영상가전과 생활가전 부문의 매출 비중이 각각 52.3%, 21.1%에 달한다.
철강 업계에 따르면 연초 이후 컬러 강판 가격은 약 50% 상승한 수준이며 현재 톤당 150만~200만원 수준으로 판매되고 있다. 한 철강업계 관계자는 "인도에서 코로나19 대규모 확산으로 공장 폐쇄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은 생산 물량 대부분이 내수용으로 전환된 상태"라며 "최근 중국 정부가 수출 물량에 대한 증치세(부가가치세) 환급 제도를 폐지했기 때문에 물량 부족으로 컬러 강판 가격도 당분간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주스틸은 지난해 연결 재무제표 기준 5697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전년(5064억원) 대비 12.5% 증가한 수준이다. 외환차손과 일시적인 생산 중단의 영향으로 순이익은 감소했지만 매출 성장세는 유지했다. 올해 들어서는 매출과 순이익 성장세가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1분기 매출액 1740억원, 당기순이익 121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수준(117억원)을 상회하는 이익을 올렸다. 지난 2019년(145억원)과 2018년(299억원)을 넘어서는 실적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아주스틸은 상장 이후에도 가전용 컬러강판 사업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김천공장 증설을 통해 현재 컬러강판 생산능력을 연 22만톤으로 확대한 상태다. 향후 국내외 거래선 다변화와 함께 2022년까지 연 30만톤으로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이와 함께 건자재, 자동차, 태양광 시장 진출도 가속할 예정이다.
이학연 아주스틸 대표이사는 "주력 산업인 프리미엄 가전 시장 확대가 기회로 작용하는 가운데, 지속적인 고품질 소재 개발 및 고부가가치 신제품 출시, 국내외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외형 확대는 물론 수익성 향상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