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1984년에 준공된 강남구 압구정 '한양8차' 전용면적 210㎡는 지난 9일 66억원으로 1년 사이에 무려 18억2000만원이 올랐다. 1983년에 준공된 대치동 '선경 1, 2차' 전용 137㎡는 지난 3일 41억원으로 두 달 만에 4억8000만원이 점프했다.
이른바 '아리팍'으로 불리는 서초구 대장 아파트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169㎡는 지난 3일 58억5000만원으로 신고가를 찍었다.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삼성' 전용 175㎡ 역시 지난 9일 55억원이라는 최고가에 매매 거래를 마쳤다.
강남권의 소형 면적도 27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와 '아리팍' 전용 60㎡형은 지난달 각각 27억5000만원과 27억원에 거래됐다. 2023년 입주 예정인 '래미안원베일리' 전용 60㎡의 분양권은 지난 8일 25억5449만원까지 올라갔다. 지난 4월 30일 거래된 14억4550만원에서 11억원이 넘게 오른 셈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강남권 지역은 서울 25개구 중 상위권에서 최고가 경신 움직임이 있다. 다주택자 세 부담 강화로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이어지고 있고 서울시장 교체 이후 정비 사업에 대한 규제완화 가능성의 기대감이 선반영되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서울 집값은 10주 연속 0.1%대 상승률을 기록하며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7월 다섯째 주(26일 기준) 서울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지난주 0.19%에서 0.01% 포인트 줄어든 0.18%로 나타났다.
부동산원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와 무더위 지속, 휴가철 도래 등으로 거래활동의 위축이 있는 가운데, 정비 사업 기대감이 있는 재건축 단지나 중저가 단지 갭 메우기 수요 등으로 서울 집값이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지역별로 보면 노원구(0.35%)가 전주보다 0.08% 포인트 치솟으며 15주 연속 서울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4월 말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피한 노원구는 상계·중계동의 역세권과 재건축 단지 위주로 가격 강세가 계속되고 있다.
도봉구(0.26%)·영등포구(0.21%)·강서구(0.21%)·중랑구(0.19%) 등 비강남권 지역도 높은 상승률을 이어가며 전주 대비 상승 폭을 키웠다.
강남권도 재건축·주요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 강세가 이어졌다. 서초구(0.19%)는 반포동 신축·서초동 재건축, 강남구(0.19%)는 압구정·대치동 재건축, 송파구(0.18%)는 신천·방이동 재건축이나 잠실동 인기 단지 위주로 각각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