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에 신작 부재, 연봉·성과급 인상 경쟁으로 실적이 하락한 게임업계의 2분기 실적도 다소 주춤할 전망이다. 2분기에 주요 신작이 없었던 데다, 기존 게임들의 매출이 줄었기 때문이다. 넥슨, 넷마블과 엔씨소프트 등이 하반기에 기대작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어서 3분기부터 본격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18일 게임업게에 따르면, 내달 11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넥슨은 매출 545억~596억엔(약 5600억~6100억원), 영업이익 173억~190억엔(약 1790억~196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8~16% 줄고, 영업이익은 39~55% 감소한 수치다. 올해 상반기에 별다른 신작이 없었던 데다, 기존 게임 매출이 하락한 결과로 해석된다.
넷마블의 2분기 예상 매출은 6182억원, 영업이익은 600억원이다.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16% 증가할 전망이지만, 영업이익은 26.6%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10일에 출시한 신작 모바일게임 ‘제2의 나라: 크로스월드’의 성과가 20일밖에 매출에 반영되지 않은 반면, 대규모 마케팅비가 지출된 결과로 풀이된다. 3분기부터 제2의 나라의 매출이 온전히 반영되고, ‘마블 퓨처 레볼루션’,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같은 기대작이 출시될 예정이어서 실적이 점차 나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제2의 나라는 현재 양대 앱마켓에서 매출 4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일본에서도 매출 상위권에 올랐다.
엔씨소프트의 2분기 예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697억원, 1560억원이다.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7.1%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영업이익은 25.3% 줄어들 전망이다. 리니지M, 리니지2M 같은 기존 인기 게임의 매출 감소에 이어 신작 ‘블레이드앤소울2’의 출시가 지연된 결과로 분석된다. 3분기에는 리니지M 출시 4주년 기념 대규모 콘텐츠 업데이트에 이어 블레이드앤소울2 출시 성과도 반영될 예정이어서 엔씨소프트가 실적 회복에 성공할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블레이드앤소울2는 현재 양대 앱마켓에서 매출 1위를 기록 중인 카카오게임즈의 ‘오딘: 발할라 라이징’과 대적할 기대작으로 주목받고 있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게임별 흥행 성과에 따라 기업들의 명암이 엇갈리겠지만, 하반기에는 게임업계의 전반적인 실적 개선 흐름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