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대출받기 더 어렵다…은행 "가계대출 강화기조 계속"

2021-07-12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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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리스크ㆍ4월 가계대출 규제 강화 영향…中企 대출태도도 강화

은행들 "3분기 가계 신용위험지수 커질 것"…2금융도 대출 조일 듯

[사진=연합뉴스]

올해 3분기에는 은행에서 가계대출을 받기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카드사와 저축은행 등 2금융권 역시 대출 문턱을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한국은행은 은행 등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설문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를 통해 "3분기 국내 은행의 대출태도는 가계대출을 중심으로 강화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은행 차주별 대출행태지수 [자료=한국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국내 은행의 가계주택 대출태도지수는 -18로 집계됐다. 이는 전분기(-9)보다 2배 강화된 수치다. 주택뿐 아니라 가계일반 대출태도지수 역시 -18로 전분기(0) 대비 크게 강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대출태도지수가 마이너스(-)이면 대출심사를 강화하거나 한도를 낮추는 등 대출을 조이겠다고 답변한 금융기관이 많다는 뜻이다. 

이와 관련, 한은은 "신용리스크 관리 필요성 증대와 지난 4월 발표된 가계부채 관리방안 등 가계대출 규제 강화 영향으로 가계에 대한 대출태도가 전분기보다 크게 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기업에 대한 은행권 대출태도지수는 전분기와 동일한 수준(-3)을 유지했다. 반면 현재 유일하게 플러스(완화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중소기업에 대한 은행권 대출태도는 9에서 3으로 하락할 것으로 관측됐다. 이는 오는 9월 소상공인 및 중소법인에 대한 금융지원조치 종료를 앞두고 완화 정도가 약화될 것으로 예상된 데 따른 것이다.  

3분기 국내 은행의 신용위험지수는 10에서 18로 확대됐다. 특히 가계의 신용위험은 6에서 18로 큰 폭 상승을 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은은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소득개선 지연이 우려되고 있고 대출금리 상승으로 인한 채무상환 부담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대기업의 신용위험은 6에서 -3으로 감소 전환될 것으로 관측됐으나, 중소기업 신용위험은 18에서 15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일부 취약업종을 중심으로 한 실적 개선이 뚜렷하지 않고 코로나19에 따른 영향이 지속되고 있어 리스크가 이어질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 기간 은행권 대출수요는 기업을 중심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유동성 수요가 늘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대출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것이 한은 설명이다. 가계대출의 경우 주택 및 전세가격 상승세로 주택자금 수요(0→6)가 전분기보다 늘어날 것으로 관측됐으나 일반자금 수요는 DSR 규제 강화 등의 영향으로 증가세가 크게 위축돼 보합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3분기 카드사와 저축은행 등 비은행금융기관의 대출태도 역시 모든 업권에서 강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각 기관별 대출태도지수 추이를 살펴보면 저축은행이 -9에서 -12, 상호금융은 -25에서 -22, 생명보험사는 -4에서 -5로 나타났다. 전분기 0 수준이던 카드사의 대출태도지수 역시 3분기 들어 -13으로 급락했다.  

비은행금융기관 신용위험 역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한은은 "3분기 중 차주의 채무능력 악화 등으로 대부분 업권에서 신용위험이 증가할 것"이라며 "다만 비은행 가운데 카드사의 신용위험은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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