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을 앞두고 정치 테마주가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윤석열 전 검찰총장 장모에 대한 선고 결과에 따라 정치 테마주도 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4일 법원 등에 따르면 의정부지법 형사합의13부(정성균 부장판사)는 지난 2일 의료법 위반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사기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윤 전 총장의 장모 최모씨에게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야권의 강력한 대선 후보였던 윤 전 총장의 장모가 구속되면서 야권 인사 중 이미지가 엇비슷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대권 잠룡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는 곧 최재형 테마가 상승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실제 최재형 테마인 한세엠케이는 지난 2일 전 거래일 대비 0.90% 오른 89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중에는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이날 하루 상승폭은 크지 않았지만 연초 대비로는 158.78%가 급등했다. 한세엠케이는 한세예스24홀딩스의 자회사다. 김동녕 한세예스24홀딩스 대표이사가 최 원장과 경기고·서울대 동문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최재형 테마로 거론돼 왔다.
또한 오픈베이스는 지난 1일 9.78%가 올랐고, 최씨가 구속된 2일에는 15.51% 상승했다. 특히 이날 오픈베이스 주가는 장 중 754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또 같은 최재형 테마인 이루온도 20.21%가 올라 강세를 보였으며 이날 장 중 7330원까지 뛰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또한 한일단조가 9.20%, 서한(8.88%), 피피아이(8.23%) 등도 상승세로 마감했다.
반면 윤 전 총장 테마인 서연은 -7.40%로 부진했고, 덕성(-6.47%), NE능률(-6.04%), 네오오토(-4.15%), 웅진(-3.80%) 등도 하락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윤 전 총장의 출마선언 이후 재료가 소멸하면서 투자자들의 이탈이 두드러졌다”며 “여기에 장모가 구속되는 악재가 더해지면서 최재형 테마로 투자자들이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선을 앞두고 테마주가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투자자들도 투자 시 주의가 필요하다는 게 금감원 관계자의 말이다. 2017년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가 19대 대선 기간 중 이상급등 현상을 보인 대선 테마주 224개 종목의 주가 흐름을 파악한 결과, 투자자의 96.6%는 개인투자자였으며 이들 종목의 83%에 달하는 186개 종목에서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당시 평균 손실액은 계좌당 61만7000원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