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에 미·일 대규모 군사훈련

2021-07-02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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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중국해~태평양 연결 목에서 대공 전투 가정한 연합 작전

1일 오후 일본 가고시마(鹿兒島)현 아마미오시마(奄美大島) 소재 아마미 주둔지에서 미·일 연합 훈련인 '오리엔트 실드'가 실시되고 있다. [사진=교도·연합뉴스]

중국 공산당이 창당 100주년 행사를 열고 미국과의 대결 자세를 선명하게 한 날 미국과 일본은 동중국해 앞에서 미사일을 동원해 연합 훈련을 벌였다.

1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미국 육군과 일본 육상 자위대는 일본 가고시마현 아마미오시마에서 대공 전투 상황을 가정한 연합 훈련을 했다. 양국 군은 지난달 24일부터 일본 전역 캠프와 훈련장에서 합동 군사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사상 최대 규모인 3000여명이 훈련에 참가했다.

이날 양국 부대는 아마미 주둔지에서 육상자위대의 03식 지대공 미사일과 미군 지대공 유도미사일 패트리엇 부대의 시뮬레이터를 사용해 적의 항공기나 미사일을 요격하는 절차를 확인하는 작전을 펼쳤다. 아마미오시마는 오키나와와 규슈섬 사이에 위치하며 중국이 동중국해에서 태평양으로 나가는 길목이다.

오키나와현 가데나 미국 공군기지에 배치돼 있는 미국 미사일방어체계인 패트리엇(PAC3) 지대공 발사대와 요격용 레이더를 옮겨와 발사 모의실험을 하고 대응 단계를 확인했다.

요시다 요시히데 일본 육상 막료장(육군 참모총장 격)과 조엘 보웰 미국 육군 준장은 1일 훈련을 직접 참관했다.

요시다 막료장은 참관 뒤 "보다 강고해진 미·일 동맹을 대내외에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생각한다"며 "일본을 둘러싼 안보 환경이 엄중해지고 있는 가운데 미·일 동맹의 억지력과 대응 능력을 강화하고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번 훈련은 미·일 정례 훈련인 '오리엔트 실드'의 일환이지만 중국 공산당 100주년 기념일에 최대 규모로 실시함으로써 중국 압박용으로 해석된다.

교도통신은 이날 훈련이 규슈와 대만 사이에 활 모양으로 펼쳐진 섬들인 난세이제도에도 미·일 양국 미사일 부대의 공동 운용 능력을 과시하는 것이었으며 중국에 대한 억지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베이징에서 열린 공산당 창당 100주년 경축대회에서 "그 어떠한 외국 세력이 우리를 괴롭히거나 압박하며 노예화하는 것을 중국 인민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누가 이런 망상을 하면 14억 중국 인민들의 피와 살로 만든 강철 만리장성 앞에서 머리가 깨져 피가 흐를 것"이라고 경고를 했는데 미국은 일본과 손잡고 중국의 대문 앞에서 무기를 동원해 시위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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