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서울 강남·서초구에서 3.3㎡(평)당 1억원이 넘는 아파트들이 속출하고 있다.
1일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신고시스템 데이터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동안 3.3㎡당 1억원을 넘어선 거래가 발생한 단지는 9곳이며 거래건수는 27건이다.
지난달 19일 아크로리버파크 공급면적(이하 공급) 112㎡(34평형)는 39억8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두 달 만에 1억3000만원이 오른 것으로 3.3㎡당 금액으로 환산하면 1억1706만원이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기본적으로 다주택자 규제로 인한 '똘똘한 한채' 선호심리가 3.3㎡당 1억원을 넘기는 거래를 만들고 있다"면서 "신축은 우월한 거주관점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이후 재건축 기대감에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상반기 3.3㎡ 거래가가 가장 높은 단지는 서초구 반포동에 위치한 반포주공1단지다. 상반기 3.3㎡ 거래 중 상위기준 1~6위까지가 모두 반포주공1단지였다. 면적대에 따라 조금씩 달랐지만, 공급면적 111㎡가 47억원(41평형, 3.3㎡당 1억3873만원)에 거래됐다.
반포주공1단지 주민들은 현재 재건축을 위한 이주를 시작한 상황이다. 반포주공1단지에서는 공급면적 111㎡ 외에도, 109㎡(3.3㎡당 1억3420만원), 107㎡A(1억3075만원) 등이 3.3㎡당 1억원을 넘었다.
서초구에서는 반포주공1단지·아크로리버파크 외에도 잠원동 신반포8차, 신반포2차 등에서 3.3㎡당 1억원을 넘겼다. 강남구에서는 압구정동에 위치한 현대 14차와 현대 1·2차, 한양1차 등에서 3.3㎡당 1억원을 상회하는 거래가 발생했다.
용산구와 성동구에서도 3.3㎡당 1억원을 돌파한 단지가 곧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용산구 이촌동에 위치한 한강맨션 91㎡는 3.3㎡당 9808만원에 거래됐으며 한남동 한남더힐 87A㎡도 9499만원에 거래됐다. 또 성동구에 위치한 트리마제 53㎡도 3.3㎡당 9581만원에 거래됐다.
윤 연구원은 "해당 단지들은 신축에 가깝거나 고급 주거단지"라며 "해당 자치구들 외 지역에서 1억원이 넘는 아파트 단지가 단기간 나오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