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원어민 강사 모임과 관련한 수도권 영어학원 집단감염에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해당 사례에서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더 강한 것으로 알려진 인도발(發) '델타 변이 바이러스'(이하 델타 변이) 감염자가 확인됨에 따라 재확산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서울 마포구 음식점 및 수도권 영어학원 6곳 관련 집단감염 사례에서 확인된 누적 확진자만 213명이며 이 중 델타 변이가 확인된 사례는 9건이다. 관련 사례별 확진자 수를 살펴보면 △마포구 음식점 관련 45명 △성남시 학원 66명 △고양시 학원 34명 △의정부시 학원 29명 등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
감염 경로에 대해 방역 당국은 각 학원에서 근무하는 원어민 강사 6명이 지난 19일 방문한 서울 마포구 홍대 근처 한 음식점에서 코로나19에 집단 노출됐으며, 22일 성남 원어민 강사를 시작으로 소속 어학원 6곳으로 연쇄 전파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특히 원어민 강사 중 일부에서 델타 변이가 검출됐다.
박 팀장은 "집단발생이 있으면 랜덤 무작위로 추출해 변이 바이러스 여부를 분석한다. (이 사례에서도) 외국인 강사를 특정해 분석하지는 않았다"며 "현재 영어 학원과 관련해 델타 변이가 확인돼 역학적으로 관련 있는 사례들도 같은 바이러스 감염 가능성이 높아 동일 수준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서울시는 지난 16일부터 28일까지 마포구 홍대 주변 음식점 8곳(라밤바·젠바·도깨비클럽·FF클럽·어썸·서울펍·코너펍·마콘도bar) 방문자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줄 것을 안내하고 있다.
박 팀장은 "가장 많은 노출이 있었던 지난 19일 마포구 음식점을 중심으로 해당 방문자들의 인근 음식점 방문으로 추가 노출 우려가 있는 곳을 포함해 선제 검사 안내 문자를 보냈다"며 "집단감염 사례 발생 시 지자체에서 현장조사를 통해 노출위험을 평가하는데, 현재 수기명부 작성 등이 불완전하다고 판단해 재난문자를 보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 국내 델타 변이 누적 확진자는 263명이다.
◆ 커지는 '델타 변이' 불안…"얀센 접종자, 교차접종 권고"
국내외에서 델타 변이가 급속도로 확산하자 1회 접종 백신인 얀센 백신에 추가 접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로이터 통신은 28일(현지시간) 델타 변이 확산으로 인해 얀센 백신에 화이자나 모더나의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 부스터샷(필수 접종 완료 후 추가 접종)이 필요할지도 모른다며 이미 몇몇 전문가는 추가 접종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주장이 나온 배경에는 1회 접종으로 끝난다고 알려진 얀센 백신이 델타 변이 예방효과가 떨어진다는 주장이 나왔기 때문이다.
마이클 린 스탠퍼드대 교수는 "얀센 백신 접종자의 코로나19 면역력이 두 번의 접종을 받는 다른 백신 접종자에 비해 떨어진다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는 교차접종 및 부스터샷에 대해 '동일 백신이 원칙'이라며 신중한 입장이다.
김기남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접종기획반장은 최근 브리핑에서 "현재 기본적인 방침은 2회 접종이 필요한 백신의 경우 동일 백신으로 접종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며 "AZ 1차 접종자에게는 2차 접종도 동일한 AZ로 접종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