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그 드라마 봤어?"
친구·가족·직장 동료들이 간밤에 방송한 드라마·예능 프로그램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당신이 놓친 인기 방송 프로그램 내용이 궁금하다고? 첫 방송부터 보지 않아 중간 유입이 어렵다고? 다시보기도 귀찮다고? 이들을 위해 준비했다. <간밤의 TV> 코너다. <간밤의 TV>는 어제 가장 뜨거웠던 드라마·예능프로그램을 소개하고 명장면을 쏙쏙 골라 정리한 기획이다. 간밤에 당신이 놓친 방송 프로그램을 한눈에 볼 수 있다.
29일 MBN 음악 경연 프로그램 '보이스 킹' 최종회에서는 참가자 톱10(TOP10)의 사활을 건 무대와 최종 우승자가 공개됐다.
대망의 결승전에는 '국보급 베이스' 구본수, '부활 10대 보컬' 김동명, '록의 전설' 김종서, '괴물 보컬' 리누, '라이브 황제' 박강성, '천재 가수' 아일, '노래하는 한의사' 이광호, '전설의 록 발라드 가수' 조장혁, '명품 목소리' 최정철, '카멜레온 아이돌' 환희가 진출했다.
결승전은 1차 이중주(듀엣) 임무와 2차 개인 임무를 거쳐 최종 3인을 선발하고 이들의 공연을 마지막으로 최종 우승자를 뽑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또 결승전의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기자, 작곡가, 보컬 트레이너 등 60인의 전문 평가단이 함께했다.
먼저 1차 무대에서는 이중주를 위해 최종 10인이 초대한 초특급 손님이 눈길을 끌었다. 김태우, 바비킴, 서영은, 박강성, 김보형, 안예은, 박완규, 김경록, 이수영, 김경호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가수들이 총출동한 것. 무엇보다 실력자와 실력자가 만난 만큼 더욱더 깊고 진한 감동의 무대들이 대거 탄생하며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그중 가장 인상 깊은 건 리누와 김경록의 합동 무대. 이적의 대표곡 '하늘을 달리다'를 통해 시원한 가창력과 하모니를 선보여 청중평가단과 '킹메이커'의 마음을 제대로 저격했다. 이 무대로 리누는 957점을 획득, 전체 1위를 하며 강력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한의사 이광호와 그의 롤모델 김경호의 무대도 눈길을 끌었다. 동경하는 가수와 함께 그의 명곡 '금지된 사랑'을 가창해 951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획득, 이중주 무대 2위로 올랐다. 다음은 가수 박강성과 육중완의 합작(942점), 전설의 록그룹 부활의 의리가 돋보인 김동명과 박완규의 무대가 4위(940점)에 안착했다.
2차 개인 임무로 순위가 크게 요동쳤다. 킹메이커 점수에서는 김종서와 조장혁이 1378점으로 공동 1위에 올라 가왕의 위엄을 보여줬으며 뒤이어 1374점의 아일이 3위로 이들의 뒤를 바짝 뒤쫓았다. 그러나 이후 발표된 전문 평가단 점수에서는 조장혁이 534점으로 단독 1위를, 리누가 525점으로 2위를, 구본수가 489점으로 3위를 차지했다.
최종 점수 합산 결과 리누(2842점), 조장혁(2817점), 김종서(2743점)가 최종 3인에 발탁됐다. 이들의 마지막 무대 주제는 '가족'이었다.
최종 3인의 시작은 리누였다. 그는 하늘에서 자신을 지켜보고 있을 어머니와 언제나 뒤를 지켜주는 아버지를 위해 '가족사진'을 불렀다. 진심을 담은 리누의 노래에 듣는 이들도 먹먹해지는 시간이었다.
이어 조장혁은 몸이 불편하신 어머니의 옛 시절을 추억하며 '어머님의 자장가'를 불렀다. 너무나 부르고 싶었던 노래지만, '보이스킹' 결승전에서 처음 이 노래를 부르게 됐다는 그는 혼신의 힘을 다한 무대로 분위기를 장악했다.
마지막으로 김종서는 아주 아프신 어머니를 생각하며 부모님의 위로처럼 따뜻한 가사가 인상적인 '살다 보면'을 선곡해 무대에 올랐다. 노래에 담긴 그의 진정성은 순간 현장을 눈물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최종 결과 3위는 김종서(1880점), 2위는 조장혁(1892점)이 차지했다. 리누는 총점 1924점으로 상금 1억 원과 왕관의 주인공이 됐다. 험난했던 8개월의 대장정을 마무리하며, 20년의 무명 생활도 마무리한 것이다.
리누는 "인생에서 1등이라는 영광을 얻어 본 기억이 없는 것 같다. 귀중한 무대에서 엄청난 도전자들과 피 튀기는 경쟁을 해왔는데, (내가) 1등을 하게 돼서 죄송한 마음도 있다. 고생 많으셨고 감사드린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앞서 '보이스 킹'은 그동안 수없이 재생산된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에서 벗어나 장르를 초월한 개성 만점 보컬들의 경연으로 경연 프로그램의 새로운 장을 만들었다. 코로나19로 인해 공연을 볼 기회가 줄어든 요즘, 매주 보석 같은 무대를 안방으로 선물해 준 '보이스 킹'에 시청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30일 시청률 조사 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보이스킹' 최종회는 유료방송 가구 기준 8.094%(2부)의 시청률을 나타내며 동 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이는 화요 예능 전체 1위에 해당하는 수치이자, '보이스 킹' 자체 최고 시청률이다. 줄곧 화요일 예능 최강자 자리를 지켜온 '보이스 킹'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게 됐다.
한편 리누는 지난 5월 아주경제와 인터뷰를 통해 가수로서 포부를 드러낸 바 있었다.
그는 "리누라는 이름을 확실하게 각인시킬 때가 오지 않았나 생각한다"라며 "'보이스 킹'만이 아니라 제가 확실하게 날개를 펼칠 수 있는 때라고 생각한다. 상황을 보고 따지면서 일하기보다 기회가 있을 때 적극적으로 보여드리고 싶다"며, 열정적으로 프로그램에 임하고 있다고 전했었다.
끝으로 "대중적으로 알려지고 싶다"라는 바람을 드러내 왔던 리누인 만큼, '보이스 킹' 우승으로 지난 20년의 설움을 털어버리고 많은 이에게 사랑받는 가수로 거듭날 수 있기를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