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빠진 2차전지株, 수요 확대 안고 '완충' 시도

2021-06-3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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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주가 고점 형성 후 평균 15% 하락…"美 시장 확대 수혜로 주가 반등" 전망

[그래픽=아주경제]


올해 초 이후 2차전지 관련주의 지지부진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반등 시기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성장주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2차전지 종목들의 주가가 약세를 보였지만 세계 전기차 수요가 탄탄한 만큼 하반기 반등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차전지 대표 종목으로 꼽히는 LG화학, SK이노베이션, 삼성SDI 등의 주가는 올해 초 최고가(종가 기준) 대비 평균 15.15% 하락한 상태다.
LG화학의 경우 지난 2월 5일 102만8000원을 기록한 이후 이달 28일 83만원으로 19.26% 하락했고, 삼성SDI의 경우 2월 17일 80만5000원에서 이달 28일 67만9000원으로 15.65% 떨어졌다. SK이노베이션 역시 올해 최고가인 31만7500원(2월 2일)에서 28만4000원(28일)으로 10.55% 하락했다.

이들 종목뿐만 아니라 2차전지 관련 10개 기업으로 구성된 KRX 2차전지 K-뉴딜지수도 지난 2월 대비 9% 가까이 떨어진 상태다. 지난 2월 3일 6517.61을 기록했던 KRX 2차전지 K-뉴딜지수는 이달 28일 5936.96으로 8.91% 하락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들 종목의 주가가 미국 시장 확대 및 수익성 개선 과정에서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차전지 대형주의 주가는 호재에도 크게 반응하지 않았는데 향후 매출 성장 과정에서 한국 배터리 업체들이 이익과 자본을 축적해 나갈 수 있을지 시장의 확신을 얻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향후 수익성 개선 및 흑자 전환이라는 조건이 충족될 경우 2차전지 대형주들은 그동안 주가에 반영하지 못했던 요소들과 하반기 미국 전기차 시장 개화에 따른 추가 실적 추정치 상향을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 역시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 호조 지속 및 미국 시장 확대 영향으로 국내 2차전지 업체들의 수혜를 전망했다.

최 연구원은 "글로벌 순수 전기차 판매량은 올해 4월 누적 308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1.7%의 높은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고, 성수기인 하반기에는 가파른 판매량 호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유럽 지역에서의 전기차 시장 성장을 통한 가파른 랠리가 미국 시장에서 재현될 것"이라며 "미국 시장은 중국 배터리 업체의 진입이 어렵고 바이든 정부의 전기차 인프라 투자로 인한 혜택으로 국내 배터리 업체의 미국 진출로 실적도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이후 국내 2차전지 업체의 실적이 본격적인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백 연구원은 "지난해 세계 전기차 배터리의 이론적인 가동률은 60.7%로 아직 수요 대비 생산 능력이 많은 상황"이라며 "그러나 국내 2차전지의 경우 수율 개선과 대규모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2023년에는 80% 이상의 가동률 달성이 가능할 전망이다. 가동률 상승 및 수율 개선으로 한국 2차전지 기업의 구조적인 이익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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