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코드 탐지기술로 이메일보안 솔루션을 제공하는 시큐레터가 내년 해외 진출과 기술특례상장에 도전한다. 상반기 중동·남아프리카공화국·동남아시아 보안기업과의 파트너십으로 해외시장에서 실적을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시큐레터는 지난 24일 서울 코엑스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기술특례상장과 해외 보안시장 진출을 예고했다. 앞서 동남아, 아프리카, 중동 지역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해외시장에서 마케팅과 영업을 진행해왔다. 앞서 기술력을 인정받아 작년 사우디아라비아 정부투자기관 등으로부터 800만달러(99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마무리했다.
시큐레터는 지난 2015년 9월 설립된 악성코드 탐지 전문기업으로 자동화 리버스엔지니어링 기반 악성코드 탐지, 진단, 분석, 차단 기술을 보유했다. 시큐레터 이메일 시큐리티(SLE), 시큐레터 파일 시큐리티(SLF), 시큐레터 클라우드이메일 시큐리티(SLCS)를 제공한다. 시그니처나 샌드박스로 차단하지 못하는 파일리스 악성코드를 분석하고 차단해준다.
시큐레터의 악성코드 탐지기술은 코로나19 확산에 비대면 트렌드가 증폭되면서 성장가능성이 커진 지능형지속위협(APT) 보안시장을 통해 가치를 키워갈 것으로 보인다. 시큐레터에 따르면 국내 APT 보안시장은 지난해 1061억원에서 2026년까지 3342억원으로 성장하고, 그해의 세계 APT 보안 시장은 18조4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시큐레터는 지난 2019년 리야드밸리컴퍼니(RVC)의 투자 유치에 이어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 대형 IT기업 'SLNEE IT'의 자회사 '베스트IT'와 지난 4월 2일 제품공급 파트너십 계약을 맺기도 했다. 베스트IT는 현지에 '디옴 메일' 서비스를 출시하며 시큐레터의 이메일 보안솔루션을 적용하기로 한 상황이다.
시큐레터는 올해 2분기 더 강화된 클라우드 이메일 보안 서비스를 중동 시장에 선보인다고 밝혔다. 중동의 보안시장에서 움직이며 국내와 현지 사이버보안 강화를 위한 공동전선을 구축하되, 구독형 이메일보안 서비스로 중소·중견기업 수요를 공략할 계획이다.
임 대표는 "한국 정보보안기업이 쉽게 접근할 수 없는 해외시장에서 K-보안기술을 보여준 만큼,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도록 AI 결합 제품 고도화 등 역량강화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파이살 알무아마르 베스트IT 대표는 "시큐레터 기술로 한국 보안기술의 우수성을 확인했다"라며 "앞으로 제품 공급과 협력 관계를 강화하겠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