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중국판 마켓컬리' 메이르유셴, 체면 구긴 데뷔전

2021-06-27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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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공모가보다 25.69% 급락...시총 하루 만에 1조원 증발

온라인 신선식품 업체 메이르유셴(每日优鲜·미스프레쉬)[사진=바이두 누리집 갈무리]

'중국 제1호 신선식품 상장사'로 주목받았던 온라인 신선식품 업체 메이르유셴(每日優鮮·미스프레쉬)이 뉴욕 증시 상장 첫날 주가 폭락으로 뼈아픈 데뷔전을 치렀다.

27일 중국 증권 매체 증권시보에 따르면 지난 25일 나스닥에 상장돼 첫 거래를 시작한 메이르유셴은 개장 1분 만에 10.61달러로 떨어지며, 공모가인 13달러를 18.38% 밑돌다가 공모가보다 25.69%나 추락한 9.66달러로 마감했다. 이날 장중 한때 36% 넘게 미끄러지기도 했다. 

메이르유셴의 주가 하락세는 정규장 마감 후에도 이어졌다. 주가는 애프터마켓(장 마감 이후 거래)에서도 8% 이상 곤두박질쳤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시총)이 하루 만에 9억7200만 달러(약 1조원) 증발했다. 

애초 중국 신선식품 전자상거래업계 3위 업체인 메이르유셴은 글로벌 '큰손'들의 투자를 줄줄이 받을 만큼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점에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었다. 실제 메이르유셴은 현재까지 텐센트, 공상은행인터내셔널, 중진자본, 골드만삭스, 레노버 등 거물들로부터 총 11차례 투자를 받았다.

또 '중국 제1호 신선식품 상장사' 자리를 두고 메이르유셴이 중국 온라인 신선식품 업체 딩둥마이차이(叮咚買菜·이하 딩둥)와 속도전을 벌이면서 더욱 이목을 끌었다. 

하지만 딩둥을 제치고 중국 제1호 신선식품 상장사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지만 첫날 주가 폭락으로 체면을 제대로 구겼다.

메이르유셴 주가가 상장 첫날 실망스러운 움직임을 보인 데 대해 중국 증권사들은 '적자 기업'이라는 꼬리표, 사후관리(A/S) 서비스에 대한 불만, 온라인 신선식품 시장 경쟁 격화 등 악재가 겹친 것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메이르유셴은 실제로 적자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메이르유셴의 2019~2020년 적자는 각각 29억940만 위안(약 5083억원), 16억4920만 위안이다. 올해 1분기엔 6억1030만 위안 상당의 적자를 기록했다.

기업 간 경쟁도 나날이 치열해지고 있다. 업계 터줏대감 격인 알리바바의 허마셴성과 딩둥, 메이르유셴, 둬뎬(多点·디몰)이 ‘4파전’을 펼치는 가운데 핀둬둬(拼多多)와 디디(滴滴), 메이퇀(美團) 등 인터넷 공룡들이 잇따라 업계에 도전장을 내민 상태다. 

한편 메이르유셴과 같은 날 기업공개(IPO) 신청서를 제출한 딩둥에 관심이 쏠린다. 딩둥은 오는 29일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할 예정이다. 딩둥마이차이의 예상 발행가는 23.5~25.5달러로 설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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