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혜 논란' 문준용 "미술작가 대상 지원금, 운동선수 우승 트로피와 같아"

2021-06-26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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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한 실적... 당연히 신청해야 하는 것"

"논란 예상... 지금도 포기한 지원금 많아"

문재인 대통령 아들 문준용씨.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 아들 문준용씨가 최근 한국문화예술위원회(문예위)의 6900만원 지원금 지원 대상에 선정되면서 특혜 의혹이 불거진 데 대해 "예술지원금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분들을 돕는 지원금도 있지만, 문예위의 예술과기술융합지원사업 지원금은 그런 게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26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문씨는 전날 인터뷰를 하고 "운동선수들이 우승 트로피를 받는 것과 같다. 당연히 신청해야 하는 것"이라며 "지원금을 제작비로 사용했다는 것도 증빙하게 돼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미술작가의 지원금 신청은 프로 대회가 없는 운동 종목의 선수가 대회에 출전하는 것과 같다"라며 "공공이 주관하는 대회밖에 없기 때문에 이들은 거기에 나가 수상하는 게 유일한 실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논란을 예상했다면 지원금을 다른 예술가들에게 양보해도 되지 않았느냐'는 취지의 질문에는 "실력 있는 사람이 더 좋은 작품을 만들도록 지원하는 성격이어서 (생계가) 어렵다고 뽑힐 수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또 '불필요한 논란을 피하려면 내년 대선 전까지는 손해를 보더라도 지원 신청을 하지 않을 수 없었느냐'는 지적에는 "지금도 제가 포기하는 지원금이 많다"고 했다.

문씨는 "(논란을) 예상했지만 논란을 감수할 만한 가치가 있기 때문에 신청한 것"이라며 "이번 건은 올해 우리나라 미디어아트 분야에서 예정된 일종의 경연대회 중 지원금뿐 아니라 전시 등 모든 것을 통틀어 지원금 규모가 가장 컸다. 모든 미디어 작가들, 특히 실험예술 작가들이 신청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러니 그들과 경쟁해 선정되면 제게 얼마나 큰 실적이고 영예로운 일이겠느냐"며 "운동선수로 비유하자면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우승한 것과 같다"고 거듭 강조했다.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과 같은 당의 배현진 최고위원이 "2차 면접에서 문씨의 첫 마디가 '문준용입니다'였다. 특혜를 불러올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 데 대해서는 "이름(을) 말하는 게 뭐가 잘못된 건지 모르겠다"며 "자기소개 첫 마디가 이름인 건 당연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아울러 지원금 지원 대상에 선정된 사실을 지난 18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직접 알린 이유에 대해서는 "다른 곳을 통해 지원금을 받은 사실이 먼저 알려지면 정치인들이 어떻게 악용할지 모르지 않느냐. 그래서 먼저 알렸다"고 말했다.

문씨는 '지원금 건과 관련해 문 대통령과 이야기를 나눈 적은 없느냐'는 질의에는 "대통령이 아들에게 지원금 신청을 하지 말라고 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 하지만 제가 이 지원금은 미디어아트 작가라면 필수적으로 도전해야 하는 것이라고 배경설명을 드렸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대통령의 활동이나 정치집단의 유불리를 위해 어느 한 개인에게 희생을 강요하는 것인데 그게 얼마나 끔찍한 말인지 다들 생각해 보셨으면 좋겠다"라며 "부모 입장에서 그럴 수 있겠느냐. 그런 주장을 하는 분들께는 자기 자식에게 그렇게 강요하라 이야기하고 싶다"고 했다.

나아가 '대통령의 아들이어서 작가 문준용이 입는 피해가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문씨는 고개를 끄덕이며 "좋은 점도 있고 불편한 점도 있다. 좋은 점은 지금 정치인들의 저에 대한 공격은 완전히 실패해 정치적 효과는 없는 반면 오히려 작가로서의 제 실력을 부각하는 결과만 낳고 있다는 점"이라고 꼬집었다.

더불어 "불편한 점은 이런 언론 인터뷰와 SNS를 하느라 작업시간을 빼앗긴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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