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지역 최초 6세기대 목곽형 집수지와 목간 출토

2021-06-25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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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북구 팔거산성, 삼국시대 목조 집수지 발견

노란발자국으로 어린이 교통사고를 예방해

대구 팔거산성(대구광역시 기념물)에서 6세기대에 축조된 목조 집수지와 신라 목간이 대구 지역에서 최초로 출토되었다. [사진=대구북구 제공]

대구 북구청(청장 배광식)은 문화재청(청장 김현모)의 허가를 받아 (재)화랑문화재연구원(원장 오승연)과 함께 발굴조사 중인 대구 팔거산성(대구광역시 기념물)에서 6세기대에 축조된 목조 집수지와 신라 목간이 대구 지역에서 최초로 출토되었다고 25일 밝혔다.

관광과 문화재팀 박은진 팀장은 “이에 대구 팔거산성(대구광역시 기념물)의 조사성과를 일반 주민들에게 설명하는 현장 설명회를 오는 28일 15시에 발굴조사 현장에서 개최한다”라고 말했다.

이번 발굴조사를 통하여 석축(石築) 7기, 추정 집수지(集水池) 2기, 수구(水口) 등의 유구가 발견되었다. 석축은 곡부의 경사면에 층단상 대지를 조성하기 위한 시설로서 석축 사이에 중복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아 건축물 개축 등에 따른 여러 차례의 변화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집수지는 산성 내부의 물이 모이는 곡부 아래쪽(해발 210m)에서 목조 집수지 1기, 석조 집수지 1기 등 모두 2기가 확인되었다. 그 가운데 목조 집수지는 파괴와 부식이 심한 편이지만 부재 결구 방법을 확인할 수 있음은 물론 내부 퇴적층에서 목간이 출토되는 등 학술 가치가 높은 중요한 유구로 판단된다.

목조 집수지는 길이 8.5m, 너비 4.9m 규모의 평면 장방형(1:1.72)으로서 바닥 면적 41.8㎡로 산출되며, 그 깊이는 구지표로부터 3m에서 3.6m로 측정된다. 목 구조물은 현대의 흙막이 시설과 유사한 형태로 기둥목, 횡판목, 지대목을 사용하여 축조된 목곽형이며, 축조 방법은 문경 고모산성의 목곽고와 유사하다.

축조 방법은 먼저 남북으로 경사지게 땅을 파고 목재 구조물을 설치한 후 잡석과 점토를 사용하여 뒤를 채웠다. 특히 목 구조물은 바닥에 지대목(地臺木)을 설치하고 그 위에 기둥을 세운 다음 기둥과 기둥 사이에는 횡판재(橫板材)를 설치했다. 기둥목은 직경 20cm의 원형 통나무, 지대목은 각재, 횡판목은 판재를 각각 사용하였다.

목조 집수지 내부 퇴적층에서는 대구 소재 유적 최초로 신라 목간 16점이 출토되었다. 경주 이외 신라의 지방 유적에서 목간이 출토된 사례는 인천의 계양산성(桂陽山城), 경기도 하남의 이성산성(二聖山城), 경남 함안의 성산산성(城山山城) 유적 등이 있다.

지난 2019년 11월에는 대구 인근 지역인 경산 와촌면 소월리 유적에서 6세기 신라 토지 관련 목간이 출토된 바 있으나 대구에 있는 유적에서 목간이 출토된 예는 이번이 처음이다.

팔거산성은 함지산(해발 287.7m) 정상부에 축조된 산정식 산성으로 대구광역시 북구 노곡동 산1-1번지 일원에 위치한다. 팔거산성은 대구 북구청에서 유적 정비복원 관련 고고학적 자료를 확보하기 위하여 지표조사(2015년), 시굴 조사(2018년) 과정을 거쳐 2020년 10월부터 학술 발굴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배광식 북구청장은 이번 발굴조사를 계기로 “향후 국가지정문화재(사적) 승격 지정을 통해 구암동 고분군과 더불어 지역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효율적으로 보존·보호하고 지역의 우수한 관광자원으로 활용하여 우리 지역의 문화에 대한 우수성을 널리 알릴 뿐만 아니라, 지역민에게는 올바른 역사의식을 함양할 수 있는 계기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재)화랑문화재연구원으로부터 목간을 인수한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 이종훈)에서는 컬러 및 적외선 사진 촬영을 진행하고 판독 자문 회의를 통한 기초 조사를 진행하였다.

조사 결과, 제작 시점을 추정할 수 있는 간지(干支)와 곡식 이름 등을 확인하였다. ‘삼국사기’ 지리지에는 대구에 있었던 지명으로 팔거리현(八居里縣)이 등장하는데, 그동안 현재 팔거산성이 위치한 대구 칠곡 지역을 가리킨다고 막연히 추정해 왔다.

그런데 이번에 새롭게 산성 내부에서 6세기대의 목조 집수지와 목간이 출토되어 팔거산성의 위상을 밝혀낼 수 있는 단초가 마련되었다.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 및 보행환경 개선을 위해 설치 완료된 ‘노란발자국’이 대구 북구 연경초등학교 외 2개교에 설치됐다. [사진=대구북구 제공]

이어 대구 북구청은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 및 보행환경 개선을 위해 연경초등학교 외 2개교에 ‘노란발자국’ 설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노란발자국’이란 횡단보도에 접한 인도상에 보행자 정지선과 노란발자국 모양을 이격 설치하여 어린이들이 차도로부터 1m가량 떨어져 신호를 기다리도록 유도함이다. 이에 어린이들의 조급한 행동 특성에서 기인하는 교통사고를 예방하는 데 효과가 있다.

북구청은 2018년부터 강북초등학교 외 81개소 횡단보도 노란발자국 설치를 시작으로 매년 초등학교 주변 통학로 횡단보도에 정기적인 유지보수가 필요한 도색형 노란발자국을 설치해왔으며, 올해부터는 정기적인 유지보수가 필요 없는 정형화된 싸인블록형 노란발자국을 도입 및 설치하였다.

교통과 교통시설팀 정광수 팀장은 “북구청은 연경초, 복현초, 옥산초등학교 주변 통학로에 싸인블록형 노란발자국 설치를 시작으로 내년에도 싸인블록형 노란발자국을 확대 설치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싸인블록(sign block)형 노란발자국’은 문자나 아이콘 등이 삽입된 기능성 블록을 노란발자국이 설치되는 바닥체에 시공함으로써 보행자가 알아야 할 정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시인성을 극대화하여 운전자와 보행하는 어린이들에게 더욱 안전하고 편리한 통학로를 제공할 수 있는 신개념 노란발자국이다.

배광식 북구청장은 “싸인블록 노란발자국이 어린이들에게 자발적인 신호 준수를 유도하고, 어린이들에게 더욱 안전한 보행환경을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하며 지속해서 어린이보호구역을 대상으로 노란발자국을 확대 설치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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