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물가상황 점검] "주요국 소비자물가 큰 폭 확대…글로벌 인플레 우려"

2021-06-2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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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24일 오전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 발표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 '최고'…신흥국 식료품 가격 오름세 지속

한국 등 주요국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큰 폭으로 확대됨에 따라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 또한 높아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24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에서 "코로나19 확산 직후 급락했던 주요국의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하반기 중 오름세로 전환된 후 올해 들어 오름폭이 크게 확대됐다"고 밝혔다.

주요국 소비자물가의 오름폭 확대 추세는 지난해 유가급락에 따른 기저효과, 확장적 거시정책 및 백신접종 확대에 따른 경기회복세 강화 등에 주로 기인한다는 게 한은 측 설명이다.
 

[표=한국은행]

주요 선진국 중에서도 미국 소비자물가의 오름세가 가장 높다. 지난 5월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0%로, 2008년 8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대규모 재정부양책, 백신 접종 확대 등에 힘입어 소비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한 데다 일부 품목의 공급병목현상이 가세한 데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부문별로는 에너지가격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세계 경제 회복세에 힘입어 국제유가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해 유가 급락에 따른 기저효과가 강하게 작용한 데 기인한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식료품가격의 경우 선진국과 신흥국이 각기 다른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선진국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이동 제한 조치 등의 영향으로 식료품가격 오름폭이 확대됐다가 하반기 이후 진정세를 보였다. 다만 한국에서는 기상 여건 악화, 조류 인플루엔자 확산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하반기 이후 높은 오름세가 나타나고 있다.

반면 중국을 제외한 신흥국에서는 국제식량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높은 오름세가 지속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 위안화가 강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지난해 말 이후 돼지고기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며 식료품가격이 안정화되는 모습이다.

에너지를 제외한 공업제품가격은 대다수 주요국에서 완만한 오름세가 지속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중고차와 가구 등 일부 품목에서 공급병목현상이 나타나면서 최근 들어 오름폭이 크게 확대되는 양상이다.

미국의 중고차가격은 차량용 반도체 공급 차질로 인해 지난 4~5월 중 큰 폭으로 상승했다. 목재 공급에 비해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가구가격도 오름폭이 확대되고 있다.

한편 서비스물가는 일본을 제외한 대다수 주요국에서 오름폭이 확대되고 있다. 코로나19 충격 이후 올해 들어 백신접종 확대 등으로 경제활동이 재개됐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과 일부 유럽국가의 경우 최근 여행수요가 회복되면서 항공료, 숙박비 등 대면서비스물가의 오름폭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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