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2021 단체교섭’에서 미래 사업에 대한 속내를 드러냈다.
구성원들의 대표인 노동조합에 외부로 정확히 공표하지 못했던 내용을 공유해 미래 사업에 차질을 빚지 않기 위해서다. 올해에는 최근 자동차업계에서 불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 자체 생산과 도심항공모빌리티(UAM)의 양산 가능성, 서비스센터 노후화 대응 등이 화두로 떠오른 상태다.
◆“배터리·반도체 등 주요 부품 글로벌 기업과 동맹 유리”
23일 현대차 노조에 따르면 사측과 노측은 지난주 단체교섭까지 단협 40개 개정 요구안과 별도 요구안 13개에 대한 1회독을 끝냈다. 22일부터는 2회독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사측은 전기차 배터리와 반도체의 자체 생산은 어렵다고 못 박았다. 원천 기술 확보의 필요성에 대한 노조의 요구에 대한 답이다. 기술의 한계, 경제성, 기존 업체의 반발 등을 이유로 들었다.
사측은 전기차 배터리와 반도체 등 주요 부품은 각각 하나의 산업군을 이루고 있을 만큼 고도의 기술 집약체로 쉽게 진출할 수 없는 구조라고 보고 있다. 게다가 정보기술(IT), 화학 업체 등과 전략적 제휴 중으로 섣부른 사업 진출 시 기존 업체의 반발 등이 예상된다.
게다가 규모의 경제 실현도 어려우며, 기술장벽도 높아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등과 비교할 수준도 아니라는 설명이다. 다만 수익성과 생산원가가 외부조달보다 월등히 이익이 난다는 증명만 있다면 검토해본다는 입장이다.
단체교섭에서 이 같은 논의가 나온 배경에는 최근 자동차업계의 미래차 기술 관련 전략이 두 갈래로 나뉘고 있다는 데 있다. 원천 기술 확보와 외부 동맹 강화다.
실제 최근 전기차 배터리의 자체 생산 개발 계획을 밝히는 자동차업체들이 늘고 있다. 독일 폭스바겐의 경우 지난 20일(현지시간) 현지 리튬이온 배터리 생산업체인 커스텀셀스와 합작사를 설립해 오는 2024년부터 소규모 배터리 생산에 돌입할 것이라고 공표했다. 일본 도요타와 닛산도 지난달 전기차 배터리 생산 능력 강화를 위한 수조 원대의 대규모 투자 계획을 내놓았다.
반대로 동맹 강화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 포드는 지난달 20일 SK이노베이션과 전기차 배터리 셀 생산을 위해 6조원 규모의 합작법인(JV)을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도 같은 달 17일 현지 테네시주에 배터리 공장의 건설계획을 알렸다. 동맹은 LG에너지솔루션이었다. 현대차도 국내 배터리 3사와 동맹을 확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은 자신들이 처한 여러 조건을 고려해 미래 기술 전략을 짜고 있다”며 “현대차 노조의 고용안정 유지 등의 차원에서 자체 생산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업 전략적 차원이라 의견의 일치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UAM 대량 생산 2030년... 2025년까지 15억 달러 투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미래 먹거리로 꼽고 있는 UAM의 대량 생산은 2030년께나 가능할 전망이다. 미래 사업에 대한 공유를 반기별로 해달라는 노조의 요청을 쉽게 들어주기 어렵다는 설명을 하는 과정에서 사측이 언급한 내용이다.
사측은 현재 법 제도, 기술개발 수준, 특허 등 여러 변수로 인해 상품개발에 집중해서 양산까지 10년 이상 남아 있다고 전했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도 2040년께 글로벌 UAM 시장이 무르익어 1조5000억 달러(약 1677조원) 규모를 이룰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현대차는 대량생산을 현실화하기 위해 우선 UAM 단계별 계획을 전략적으로 추진해나간다. 2026년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화물용 무인 항공 시스템(UAS)을, 2028년 완전 전동화된 유인 UAM 모델을 선보인다는 목표다. 2025년까지 약 15억 달러(약 1조7000억원)를 투자한다.
◆미래차 서비스 강화 위해 서비스센터 확장... 부산·대전·울산 등 부지계약 완료
전기차 등 미래차 핵심 부분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서비스센터의 확장에도 나선다. 노조의 노후 서비스센터 신축 필요성에 대한 제안과 연계해 더욱 속도를 낼 예정이다. 현재 현대차는 전국 22개의 서비스센터를 운영 중인 가운데 신축완료 3개, 환경개선 12개를 완료했다. 사측은 추가적인 서비스센터의 구축을 위해 부산, 대전, 울산 등의 부지계약도 완료했다고 밝혔다.
가장 최근에 신축이 완료된 경북 포항서비스센터(2021년)에서 그 방향을 엿볼 수 있다. 이곳에는 전기차 시대에 대응해 전기차 전용 작업장도 새롭게 마련했다. 또한 수소전기차(FCEV) 전용 작업장도 현대차 서비스센터 최초로 오는 8월 내 오픈을 예정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의 일부 서비스센터는 노후화돼 아이오닉5 등 일부 전기차를 정비할 수 없는 곳도 있다”며 “하지만 노사가 이 같은 문제점의 보완에 의견을 같이하고 있는 만큼 발 빠른 대응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구성원들의 대표인 노동조합에 외부로 정확히 공표하지 못했던 내용을 공유해 미래 사업에 차질을 빚지 않기 위해서다. 올해에는 최근 자동차업계에서 불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 자체 생산과 도심항공모빌리티(UAM)의 양산 가능성, 서비스센터 노후화 대응 등이 화두로 떠오른 상태다.
이 과정에서 사측은 전기차 배터리와 반도체의 자체 생산은 어렵다고 못 박았다. 원천 기술 확보의 필요성에 대한 노조의 요구에 대한 답이다. 기술의 한계, 경제성, 기존 업체의 반발 등을 이유로 들었다.
사측은 전기차 배터리와 반도체 등 주요 부품은 각각 하나의 산업군을 이루고 있을 만큼 고도의 기술 집약체로 쉽게 진출할 수 없는 구조라고 보고 있다. 게다가 정보기술(IT), 화학 업체 등과 전략적 제휴 중으로 섣부른 사업 진출 시 기존 업체의 반발 등이 예상된다.
게다가 규모의 경제 실현도 어려우며, 기술장벽도 높아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등과 비교할 수준도 아니라는 설명이다. 다만 수익성과 생산원가가 외부조달보다 월등히 이익이 난다는 증명만 있다면 검토해본다는 입장이다.
단체교섭에서 이 같은 논의가 나온 배경에는 최근 자동차업계의 미래차 기술 관련 전략이 두 갈래로 나뉘고 있다는 데 있다. 원천 기술 확보와 외부 동맹 강화다.
실제 최근 전기차 배터리의 자체 생산 개발 계획을 밝히는 자동차업체들이 늘고 있다. 독일 폭스바겐의 경우 지난 20일(현지시간) 현지 리튬이온 배터리 생산업체인 커스텀셀스와 합작사를 설립해 오는 2024년부터 소규모 배터리 생산에 돌입할 것이라고 공표했다. 일본 도요타와 닛산도 지난달 전기차 배터리 생산 능력 강화를 위한 수조 원대의 대규모 투자 계획을 내놓았다.
반대로 동맹 강화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 포드는 지난달 20일 SK이노베이션과 전기차 배터리 셀 생산을 위해 6조원 규모의 합작법인(JV)을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도 같은 달 17일 현지 테네시주에 배터리 공장의 건설계획을 알렸다. 동맹은 LG에너지솔루션이었다. 현대차도 국내 배터리 3사와 동맹을 확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은 자신들이 처한 여러 조건을 고려해 미래 기술 전략을 짜고 있다”며 “현대차 노조의 고용안정 유지 등의 차원에서 자체 생산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업 전략적 차원이라 의견의 일치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미래 먹거리로 꼽고 있는 UAM의 대량 생산은 2030년께나 가능할 전망이다. 미래 사업에 대한 공유를 반기별로 해달라는 노조의 요청을 쉽게 들어주기 어렵다는 설명을 하는 과정에서 사측이 언급한 내용이다.
사측은 현재 법 제도, 기술개발 수준, 특허 등 여러 변수로 인해 상품개발에 집중해서 양산까지 10년 이상 남아 있다고 전했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도 2040년께 글로벌 UAM 시장이 무르익어 1조5000억 달러(약 1677조원) 규모를 이룰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현대차는 대량생산을 현실화하기 위해 우선 UAM 단계별 계획을 전략적으로 추진해나간다. 2026년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화물용 무인 항공 시스템(UAS)을, 2028년 완전 전동화된 유인 UAM 모델을 선보인다는 목표다. 2025년까지 약 15억 달러(약 1조7000억원)를 투자한다.
전기차 등 미래차 핵심 부분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서비스센터의 확장에도 나선다. 노조의 노후 서비스센터 신축 필요성에 대한 제안과 연계해 더욱 속도를 낼 예정이다. 현재 현대차는 전국 22개의 서비스센터를 운영 중인 가운데 신축완료 3개, 환경개선 12개를 완료했다. 사측은 추가적인 서비스센터의 구축을 위해 부산, 대전, 울산 등의 부지계약도 완료했다고 밝혔다.
가장 최근에 신축이 완료된 경북 포항서비스센터(2021년)에서 그 방향을 엿볼 수 있다. 이곳에는 전기차 시대에 대응해 전기차 전용 작업장도 새롭게 마련했다. 또한 수소전기차(FCEV) 전용 작업장도 현대차 서비스센터 최초로 오는 8월 내 오픈을 예정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의 일부 서비스센터는 노후화돼 아이오닉5 등 일부 전기차를 정비할 수 없는 곳도 있다”며 “하지만 노사가 이 같은 문제점의 보완에 의견을 같이하고 있는 만큼 발 빠른 대응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