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중국 36커에 따르면 중국 당국이 가상화폐 거래를 전면 금지하고 나선 상황 속에서도 일부 투자자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가상화폐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외국 거래소에 접속할 수 있는 가상사설네트워크(VPN)을 이용하는 것은 물론이고, 스테이블코인인 테더(USDT)를 거래 수단으로 활용해 통제를 피하는 것이다.
USDT는 다른 암호화폐와 달리 가치가 일정하게 유지된다. 달러와 연동되기 때문에 비교적 당국의 감시에서 자유로운 편이다. 구체적으로 위안화로 USDT를 사고, 이를 다른 가상화폐로 교환하는 일명 ‘반좐(搬磚, 벽돌 나르기)’ 방식을 통한다고 USDT 투기꾼이 36커에 설명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보안에 취약한 라우터(서로 다른 네트워크를 연결해주는 장치)를 통해 암호화폐를 얻는 방식으로 감시망을 피하고 있다. 라우터를 이용해 방문자가 방문하는 모든 웹페이지에 자바스크립트 코드를 주입하면, 연결된 모든 PC 사용자도 모르게 특정 암호화폐를 마이닝(채굴)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실제 현재 USTD의 중국 가격과 이윤 등은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다고 36커는 지적했다.
중국은 최근 가상화폐와의 전쟁을 선포한 모습이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 21일 주요 은행과 알리페이 관계자를 '예약 면담'(約談) 형식으로 소집해 가상화폐 거래 색출을 요구했다.
이날 불려간 금융 기관들은 일제히 당국의 지시를 철저히 이행하겠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공상은행, 농업은행, 건설은행, 우정저축은행, 흥업은행이 각각 발표한 성명에는 가상화폐 거래 모니터링 체계를 대폭 강화하고 가상화폐 거래에 활용된 계좌가 발견되면 해당 거래를 동결하고 계좌를 말소 처분한 뒤 당국에 신고한다는 내용이 공통으로 담겼다.
중국 최대 전자결제 업체인 알리페이도 별도 성명을 내고 거래 모니터링을 강화해 가상화폐 거래 행위가 발견되면 즉각 동결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알리페이는 가상화폐 관련 사업자가 자사 전자결제 서비스에 아예 들어오지 못하게 철저히 막겠다고도 덧붙였다. 또 가상화폐 관련 사업자가 발견되면 블랙리스트에 올려 이용을 즉각 중단시키고, 위반 정도에 따라 해당 사업자가 평생 알리페이를 이용할 수 없도록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