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은 "선진국 시장을 대표하며, 23개 선진국의의 대형·중형 종목을 편입하는 MSCI 월드지수는 올해 달러 기준으로 12% 정도 올랐지만 신흥국 시장을 따라가는 신흥시장(EM)지수는 6% 상승하는 데 그쳤다"라면서 "세계적인 긴축 흐름의 강화와 역내 대형주들의 높은 가격 등이 대표적 부담 요소다"라고 진단했다.
지난주 열린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 위원들은 기준금리 인상 예상 시기를 앞당겼다. 당초 2023년까지는 제로 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실었지만, 이번에는 무게추가 2023년 내 2차례 기준금리 인상안 위에 놓였다.
미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인상은 신흥국 시장에도 바로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외국자본 이탈을 막기 위해서는 미국 중앙은행의 정책 방향에 맞춰 신흥국들도 대부분 금리를 올린다. 앞서 JP모건 연구원들은 내년 3월까지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신흥시장 중앙은행의 비중을 지난 1월 19%에서 38%로 올렸다.
WSJ은 "아시아 시장에서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대형주들의 가격이 이미 많이 상승했다는 것도 고려해봐야 하는 지점이다"라고 지적했다. 중국, 대만, 한국 주식은 전체 신흥국 시장의 거의 3분의 2를 차지할 뿐만아니라, TSMC를 비롯해 텐센트, 알리바바, 삼성 등 대형 기술주들의 비중도 매우 크다. 이들 기업의 가격은 이미 많이 올랐으며, 중국의 경우 규제 압력 위험도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신흥국 시장 전체의 변동성은 더 커질 수 있다고 WSJ은 지적했다.
5월 들어 주춤해진 중국 경제회복세도 고려할 만한 대상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지난 16일 중국 국가통계국(NBS)은 중국의 5월 산업생산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8% 증가, 소비재 소매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5월의 산업생산 증가율 8.8%는 4월의 9.8%에 비하면 1%포인트(p) 낮아진 것이다. 소매 판매 역시 4월의 17.7% 급증에 비해 크게 낮아졌으며, 시장 예상치인 13.6%마저 밑돌았다. 로이터는 "중국 경제는 코로나19 침체에서 대부분 회복됐지만, 위안화 절상, 원자재 가격 상승, 글로벌 공급망 붕괴 등으로 회복이 아직 완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중국 관리들은 경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같은 중국 경제회복 둔화는 대중국 수출 비중이 높은 국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연준의 금리인상 가능성 상승 외에도 이처럼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소들이 늘어나면서, 신흥국 증시가 연초처럼 강하게 상승하기는 더 힘들어지고 있다고 WSJ은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