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주 서울시립대 교통공학과 교수는 18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한국철도학회 2021년 춘계학술대회'에서 "2017년 SR이 출범한 이후 KTX는 1000억원, 일반여객은 1500억원의 추가 손실이 발생했다"며 "SRT 운행에 따라 경부선·호남선 KTX 및 일반열차의 수송량이 감소한 것이 주원인"이라고 밝혔다.
고속철도 개통 이후에는 일반철도의 손실을 고속철도 이익으로 메꾸는 교차보조에도 어려움이 발생한다. 일반철도는 철도 인프라를 고속철도와 공유하고 지원·보완하는 체계로 운영되기 때문이다.
박 교수는 "SR 개통 이후 한국철도는 흑자 4년 만에 적자 전환했다"며 "특히 KTX보다 일반열차의 손실이 더 컸다"고 말했다. 향후 전라선에 SRT를 운영할 경우 전라선 일반철도의 손실이 우려되는 부분이다.
한국철도와 SR이 고속철도를 통합 운영하게 되면 차량 운용 효율성이 향상돼 연간 매출 3000억원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박 교수는 "고속차량 통합 운영시 현재보다 하루 최대 52회, 연간 1000만명 이상에게 좌석을 추가로 공급할 수 있다"며 "좌석 공급 확대에 따른 매출 3000억원 외에도 분리 운영으로 인한 중복비용 560억원이 감소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SR은 차량정비, 역 운영, 시설유지보수, 관제 등 대부분 필수업무를 코레일에 위탁하고 있는데 양사의 실질적 경쟁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고 동일 업무수행에 따른 비효율을 양산한다는 것이다.
수서역에서 전국적 열차 운행이 가능해진다는 점도 이점으로 내세웠다.
현재 SRT는 수서~부산, 수서~목포 2개 노선이 운영 중인데 SRT가 운행되지 않는 전라·경전·동해선 등 수서발 기존선 운행도 즉시 가능하다. 그렇게 될 경우, 수서발 고속철도 노선은 2개에서 5개로 증가하며, 정차역은 17개에서 36개로 확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