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이 17일 국민의힘 합당에 우려를 끼칠 것이라는 우려에도 불구, 지역위원장 29명을 임명했다. 국민의당은 “통합에는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을 오늘 최고위에서도 거듭 확인했다”고 했지만, 이를 보는 국민의힘의 시선은 곱지 않다. 당명 변경 및 정강정책 개정 등 국민의힘이 받아들일 수 없는 무리한 요구를 해 합당 무산의 책임을 떠넘기려고 한다는 비판까지 나온다.
국민의당은 이날 최고위에서 지역위원장 29명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국민의당은 “청년 부문에서 청년 일자리 전문가인 김규남 송파갑 지역위원장 외 3명이 임명됐으며, 기업인 부문에선 유세종 중랑을 지역위원장 외 3명이 임명됐다”며 “전문가 부문에선 유태욱 전 대한의사협회 부회장 등 20명이 지역위원장으로 임명됐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당명 변경 요구 및 지역위원장 임명 등 국민의당의 행보와 관련, 합당 의지를 의심하고 있다. 합당을 하게 될 경우 당협위원장은 한 명만 둘 수밖에 없는데, 이해할 수 없는 처사란 것이다.
안 대표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당명 변경 등 요구는)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하면 그건 당연한 것 아닌가”라며 “실무에서 대화가 진행되면 서로 논의될 부분”이라고 했다.
이어 “저희도 지분을 요구하지 않고, 국민의힘도 기득권을 요구하지 않는 공정한 합의가 돼야 한다”며 “그래야 합당을 위한 합당이 아닌 지지층을 넓히는, 정권교체에 도움이 되는 통합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지분을 요구하지 않겠다. 국민의힘도 기득권을 내려놓으라”는 안 대표의 발언과 관련, ‘절반의 지분을 내어놓으라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102석 대 3석, 40% 지지율에 5% 지지율 등 현실적 세력 관계를 도외시하고, 제로 베이스에서 합당을 논의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무리한 요구를 반복한다면 고립을 자초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당명 변경이 대선 승리의 조건이라면 백번이라도 바꾸겠지만, 지금은 대선 승리의 마이너스 요인 밖에 안 된다”면서 “이번에 또 철수한다면 국민을 배신하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