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된 오래된 아파트라 불편한 점이 많았다. 건물이 오래돼 쿵쿵하는 소리가 울리고 흔들리는 소리도 난다. 이 아파트에서 20년간 살았는데 이렇게 빨리 뭔가가 추진되는 건 처음이라 기대가 된다."(공공재건축 사업지 중랑구 망우1구역 '염광아파트' 주민 B씨)
지난 16일 찾은 장위9구역과 망우1구역 지역 주민들은 하루라도 빨리 정비 사업이 진행됐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공공 주도 정비사업이 민간보다 빠른 속도로 추진되는 모습을 보이자 특히 만족하는 반응을 보였다.
장위9구역은 정부가 주도하는 공공재개발 사업지 중 하나로, 용도지역 2종주거(7층)에 구역면적 8만5878㎡, 기존건물 약 442개 동에 소유자 670인으로 구성된 지역이다. 30년 이상 건물이 약 75%를 차지한다.
김지훈 장위9구역 재개발추진위원장은 "공공재개발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신속한 인허가 등 속도"라면서 "빨리 재개발로 갈 수 있다는 점 자체가 가장 큰 인센티브다. LH와 협력해 최고의 주거단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1983년 준공된 '염광아파트'와 1982년 준공된 단독주택이 혼재한 이 구역은 2011년도에 구역이 지정되고 2012년도에 조합설립 등이 이뤄졌으나, 사업성 부족과 조합장 해임·구역 해제 등 주민갈등이 지속하면서 사업이 장기 정체됐던 곳이다.
망우1구역은 공공재건축을 통해 용도지역을 2종주거에서 3종으로 상향해 종전 대비 1.8배 수준의 신축단지로 거듭날 예정이다. 일반분양분이 늘어나 비례율이 종전 61%에서 100%까지 개선되는 등 사업성도 개선된다.
최용진 망우1구역 재건축조합장은 "지난 몇 년간 재건축 진도가 안 나가서 고민이 많았는데 8·4 대책 이후 컨설팅 신청한 게 선정이 됐다. 두 단계 종 상향하면서 사업성이 굉장히 개선됐고 심의도 보완해 사업속도도 빨라질 전망"이라며 "공공재건축 선도사업지로 좋은 본보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공공재개발·재건축이 주민 지지 속에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선발된 공공재개발·재건축 사업지 29곳은 현재 예비시행자인 LH·SH가 주민설명회, 컨설팅 결과 회신 등을 통해 주민에게 공공정비사업의 개략계획을 설명하고,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연내 정비계획 수립·입안을 목표로 계획안을 검토 중이다.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13곳(공공재개발 1차, 공공재건축)은 연내 계획을 확정하고, 신규 16곳(공공재개발 2차)도 연내 정비계획 수립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공공재개발·재건축 추가 후보지 발굴도 차질 없이 진행될 예정이다. 국토부는 하반기 중 서울시와 공공재개발 공모추진을 협의하고, 경기·인천 등에서도 연내 공공정비사업 후보지 공모 추진한다.
특히 서울시가 최근 발표한 재개발 활성화 방안에 따른 2종7층 폐지·공공기획 등 도입으로 재개발 요건이 완화되며 밀도 높은 정비계획을 신속하게 심의·확정한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공공재건축 역시 상시 컨설팅 접수를 통해 주민 참여를 지속 독려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