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당국자는 16일 이같이 밝히며 "방문 목적은 한·미 정상회담 계기로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 간의 합의 내용을 신속하게 이행한다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김 대표가 방한하는 기간 중에 후나코시 다케히로(船越健裕)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도 방한할 예정"이라며 "그 계기에 한·미·일, 한·일 북핵 수석대표 협의도 조율 중에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 당국자는 김 대표의 판문점 방문 일정과 관련해서는 "그런 일정은 추진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김 대표는 이번 방한 기간 청와대와 외교부, 통일부 등을 방문해 북핵 문제 관련 면담을 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일본 교도(共同)통신은 이날 오후 관계당국 소식통을 인용, 김 대표가 19~24일 방한할 예정이라고 보도하며, 김 대표가 방한 기간 한국에서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후나코시 국장과 함께 한·미·일 대북정책 담당 고위 당국자 회의를 개최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통신은 김 대표가 지난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첫 북·미 정상회담을 사전에 조정하는 역할을 수행했다고 밝히며, 김 대표가 이번 방한 기간 판문점에서 대북 접촉을 시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달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 중에 스티븐 비건 대표 후임으로 깜짝 발탁됐다. 바이든 대통령이 문 대통령과의 공동기자회견 도중 김 대표 임명 소식을 돌연 발표한 것이다.
이에 문 대통령은 "깜짝 선물을 받았다"면서 "(미국이) 그동안 인권대표를 먼저 임명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으나, 대북 비핵화 협상을 더 우선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라며 환영 의사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