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 시작한 철강주…'상승랠리' 다시 오나

2021-06-15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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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철강주가 반등세다. 중국 정부의 원자재 시장 규제 발언에 주춤했던 철광석 가격이 반등을 시작하면서다. 중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의 급격한 수요가 예상되는 만큼, 철강주 강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POSCO와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으로 구성된 'KRX 철강' 지수는 이날 오전 한때 2100.71을 기록했다. 지난 3일 2100선이 붕괴된 지 7거래일 만에 고지를 재탈환한 셈이다.

앞서 지수는 지난달 11일 2410.97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중국 정부의 원자재 시장 규제 발언이 철광석 가격 하락을 야기하면서 하락세에 들어섰다. 지난 9일에는 2004.09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지수는 10일 2016.80을 기록하며 전일 대비 12.71포인트(0.63%) 증가하더니 11일에는 전일 대비 67.87포인트(3.37%) 오른 2084.67로 마감했다.

지수가 반등을 시작한 배경에는 철광석 가격 상승이 자리한다. 한국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지난 11일 다롄상품거래소(DCE) 기준 철광석 9월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3.14%(37위안) 상승한 t당 1214.5위안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달 18일 기록했던 역대 최고치(1232.5위안)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철광석 가격 상승은 주간 기준으로도 관측됐다. 지난달 14일 t당 226.46달러를 기록했던 철광석 가격은 지난달 28일에는 t당 191.38달러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이후 반등을 거듭, 11일에는 t당 212.14달러로 회복됐다. 중국의 철광석 수입 가격도 11일 t당 220달러를 기록하며 전주(217달러) 대비 6.3% 상승했다.

철광석 가격 상승은 제철 업체에 호재다. 원가 부담이 커지긴 하지만 판매가격 인상 효과가 더 크기 때문이다. 철강업계는 통상 철광석 가격이 오르면 원가 인상을 이유로 열연과 냉연 등 제품 가격을 인상한다. 실제로 포스코는 내달부터 열연 가격을 t당 10만원 인상할 예정이다. 또 이번 철광석 가격 상승이 수요 증가에 따른 상승인 만큼 제품 수요도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어서 관련 기업의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

가격 상승은 중국의 급격한 수요 증가에서 기인했다. 중국 정부가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침체를 방어하기 위해 적극적인 재정 정책을 펼치면서 철강 소비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호주와 브라질 등 세계 주요 철광석 생산국이 수출량을 작년 대비 2~3% 늘렸음에도 중국의 수요가 이를 상회하면서 철광석 가격이 꾸준히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철광석과 제품 가격에 대한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먼저 중국 정부의 개입에도 가격 반등이 성공한 만큼 탄탄한 중국 수요가 지속적으로 가격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또 중국 주요 항구의 철광석 재고량이 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고 글로벌 철강 가격이 강세를 지속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다만 중국 당국의 추가 규제를 경계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존재한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은 수출 제한 조치를 강화해 갈 전망이다. 7월부터 철강 수출세가 부과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며 "수출 물량이 제한되면 내수 가격이 안정화되는 만큼 글로벌 철강 가격에 부담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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