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의 높은 청약 경쟁률이 이어지자 수요자들이 주거용 오피스텔로 선회하는 모습이다. 청약 진입 장벽에 대한 체감을 느끼면서 아파트를 대체할 공간 설계가 발걸음을 재촉하게 한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2010년 이후 전국에서 분양된 아파트의 청약 경쟁률을 연도별로 비교 분석한 결과, 올해 전국 아파트의 1순위 경쟁률은 19.28대 1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20년(27.53대 1)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서울의 경우, 올해 1순위 경쟁률(115.04대 1)이 2015년 이후 가장 높은 경쟁률 수치를 보였다. 지난해 집값이 가장 많이 모른 세종은 183.24대 1을 기록, 최고 경쟁률을 경신했다. 이외에도 경기(33.32대 1), 전북(33.75대 1), 충북(9.61대 1) 등이 종전 기록을 갈아치웠다.
청약 경쟁률이 상승하면서 청약 진입 장벽이 높아지자, 청약 가점이 낮은 수요자들이나 신혼부부들은 주거용 오피스텔로 눈을 돌리고 있는 모양새다. 반복되는 정부의 규제 정책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아파트와는 달리 주거용 오피스텔은 규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현재 오피스텔은 청약 자격 제한이 없고, 주택 소유에 관계 없이 만 19세 이상이면 누구나 청약할 수 있다. 매수해도 주택 청약 시 주택 수에 포함되지 않아 무주택자로서 계속 청약에 도전할 수 있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지속적인 아파트 청약 경쟁률의 상승, 잇따른 규제 대책 등의 상황을 미뤄볼 때 주거용 오피스텔을 찾는 이들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입지와 브랜드, 특화 설계 등에 따라 수요자, 투자자가 쏠리는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올해 상반기 주요 지역에서 분양되는 주거용 오피스텔에도 수요자,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개발업체 GL은 6월 경기 고양시 덕은 도시개발사업지구 업무 11·12블록에 위치한 오피스텔 'THE GL'을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6층~지상 21층, 2개 동, 연면적 약 12만8782㎡, 832실 규모의 지식산업센터 'GL메트로시티 한강'과 지상 최고 23층, 1개 동, 전용면적 29~60㎡, 420실 규모로 조성되는 오피스텔 'THE GL', 1층 전체를 아우르는 근린생활시설(58실)로 이루어진다.
경기 성남시 판교 제2테크노밸리 C2블록에서는 '판교 아이스퀘어'가 분양 중이다. 전용면적 23~84㎡ 규모의 오피스텔 251실과 상업시설 45실로 구성돼 있다.
대우건설은 대구 북구 노원동1가 228번지 일대에 조성되는 '북구청역 푸르지오 에듀포레'의 오피스텔을 분양 중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7층 규모로, 아파트 499가구와 오피스텔 69실 등 총 568가구가 조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