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의 문자·음성 기반 대화형 인공지능(AI) 기술로 SAP 전사적자원관리(ERP)를 비롯한 업무 시스템을 다룰 수 있게 된다. SAP ERP를 활용 중인 국내 기업의 수많은 직원들이 동료와 메신저로 대화하듯 품의·구매·결재·영업관리 업무를 처리할 수 있을 전망이다.
SAP는 9일 연례 콘퍼런스 'SAP 사파이어 나우'를 온라인 개최하고, 협업 솔루션 '카카오워크'를 공급하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본사 차원의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개발플랫폼 '비즈니스테크놀로지플랫폼(BTP)' 활용 협력 사례를 발표했다. 이로써 SAP의 퍼블릭클라우드 서비스형플랫폼(PaaS)인 'SAP 클라우드 플랫폼'을 통한 디지털전환(DX) 전략을 강화하게 됐다.
또, 이날 SAP코리아는 지능형 기업 전환을 지원하기 위해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업무협약을 맺고 SAP BTP와 카카오워크를 활용한 업무용 봇(Bot) 출시를 예고했다. 향후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자연어처리(NLP), 비전, 번역 등 AI 엔진과 기술을 SAP BTP에 결합해 한국어 기반 대화형 AI를 개발하고 다른 아시아 주요 언어를 지원하는 대화형 AI도 선보일 계획이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올해 2월 국내 협업툴 최초로 SAP BTP을 활용한 카카오워크 기반의 기업용 결재 솔루션 출시가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카카오워크 봇으로 업무관련 알림, 품의, 구매, 결재, 영업관리 등 사내 시스템에 접근해야 했던 과정을 간편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설명했다.
시연된 카카오워크 '경비처리 봇'은 직원이 법인카드를 사용해 업무경비를 결제할 때 자동으로 사용 알림 메시지를 알림봇으로 보내 준다. 결재요청 정보와 결제내용을 입력하면 결재권자에게 자동 알림을 보내고, 이 내역에 대해 결재권자의 승인·반려 조치가 이뤄지면 해당 경비관련 업무가 처리되는 식이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이밖에 발주, 입고관리, 품질검사를 간편하게 처리할 수 있는 구매 요청·승인 봇, 주문 서류·전표 작성을 돕는 영업관리 봇 등을 내놓는다. 향후 이 모바일 전자결재시스템에 더해 영업·구매·생산관리시스템 등 SAP의 업무시스템을 카카오워크와 연계하고, SAP의 솔루션과 다른 서드파티 서비스도 연계한 '디지털워크플레이스'를 구축한다.
백상엽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대표는 "SAP 솔루션을 카카오워크와 연계해 모든 임직원이 언제 어디서나 더 편리하게 업무를 수행하고 기업에 효율적인 비즈니스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성열 SAP코리아 대표는 "각 기업에 특화된 클라우드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비대면 업무 환경에 기업이 비즈니스를 잘 운영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SAP는 올해 사파이어나우에서 최신 SAP BTP 기능으로 데이터 중심의 통찰력을 확보하고 실시간 의사결정과 계획수립을 지원하며, 인재관리 솔루션 SAP 석세스팩터스로 운영인력 분석을 위한 비즈니스콘텐츠 기획기능 통합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SAP BTP 내의 로우코드·노코드 서비스도 확장한다고 덧붙였다.
재무계획·제조를 위한 콘텐츠패키지를 추가한 SAP 워크플로매니지먼트, 시각적 상호작용을 적용할 수 있게 된 SAP 인텔리전트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 프로세스재설계와 자동화 요소를 분석해 주는 SAP 프로세스인사이트의 개선요소가 제시됐다.
파트너가 고객요구에 맞춤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포괄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파트너포털 'SAP 비즈니스네트워크'와, 블록체인 기반 원자재공급망을 제공하는 '그린토큰'과, 지속가능성에 초점을 맞춘 '제품 풋프린트관리', '책임설계·제조', '지속가능성 보고·운영', '제품규정준수를 위한 S/4HANA', '환경·건강·안전을 위한 S/4HANA'도 소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