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신세계' 광폭 행보....정용진 밀고 전담 조직 끌고

2021-06-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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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신세계백화점 제공]

신세계그룹이 '그린 신세계'라는 기치 아래 다양한 방식으로 전개해왔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체계화하고 세계적인 흐름에 편승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이사회 내 ESG 전담 조직 신설

8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신세계와 이마트는 최근 경영이사회를 열고 이사회 안에서 사회공헌 영역에 국한해 활동하던 '사회공헌 위원회'를 환경·사회·지배구조 전 영역으로 확대 운영하기 위해 'ESG 위원회'로 확대 개편했다.
 
ESG 경영이 외부 투자와 주가 같은 기업 활동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잡은 만큼 핵심 계열사인 이마트와 신세계를 중심으로 그룹 전체에 ESG 경영을 더욱 확산시키기 위해서다.

두 회사에 신설된 ESG위원회 위원장은 각사의 사외이사가 맡는다. 특히 이마트의 ESG위원장을 맡은 김연미 성균관대 로스쿨 교수는 올해 3월 선임된 이마트의 첫 여성 사외이사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사회공헌, 상생, 투명 경영 등 신세계그룹이 다양하게 실천하고 있는 ESG 경영 활동을 더욱 체계화하기 위해 ESG 위원회를 신설했다"며 "그룹 차원에서 ESG 경영 확립에 힘쓰고 각사별로 실천 활동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룹 총수도 지원하는 신세계 ESG 경영
신세계는 그룹 총수도 ESG 활동에 적극적이다. 정용진 부회장은 지난 4월 1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지구의 날(4월22일)을 맞아 이마트 성수점과 주변에서 플로깅(Plogging)을 실천하는 넉 장의 사진을 게시했다.
 
사단법인 유쾌한반란 이사장인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지목을 받아 이번 '쾌란 플로깅 챌린지'에 동참한 모습을 담은 것이다. 플로깅은 줍다(Pick up)와 조깅(Jogging)을 합친 단어로 주변을 산책하거나 조깅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환경보호 활동을 말한다.
 
정 부회장은 이 글에 "특히 멸종 위기 동물 '해달'을 모티브로 만든 이마트 친환경 캠페인 캐릭터 투모 장바구니를 들고, 재활용 실천으로 모은 플라스틱 업사이클링 집게를 사용해 더 의미가 있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요즘 화두인 ESG 경영도 세상에 없던 새로운 게 아니라 작은 실천을 모으는 일이라는 생각을 해본다"고 적고, ESG 경영 철학을 내비치기도 했다.
 
정 부회장 인스타그램은 팔로워 수만 65만8000명(7일 기준)에 달한다. 정 부회장 본인과 가족의 일상 사진·영상을 자주 올리지만, 팔로워 수가 많아 효과적인 그룹 홍보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게시물은 현재 삭제됐지만, 당시 19시간 만에 '좋아요' 4만1499개'를 받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 선제적 ESG 대응 효과 톡톡

신세계의 ESG 활동이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신세계는 그동안 신규 점포 개점 시 친환경 설계 등을 강화해 2019년 신세계백화점 본점, 강남점, 타임스퀘어점, 경기점, 의정부점, 센텀시티점, 대구신세계가 환경부 지정 '녹색매장' 인증을 받았다.

2017년 7월에는 모바일 영수증 도입, 2018년 11월 비닐 쇼핑백 폐지, 지난해 6월부터는 백화점 업계 최초로 테이프 없이 배송되는 '에코 박스'를 도입하는 등 다양한 환경 관련 활동을 진행하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세탁 세제·섬유유연제 리필 공간인 '에코스토어 리필 스테이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이 곳을 통해 1년간 600kg의 석유 플라스틱 사용 절감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경영을 위해서는 2006년부터 '희망배달 캠패인'을 운영하고 있으며, 2013년 7월부터 전개하는 청년 농부 지원 프로젝트인 '파머스 마켓'과 , 중소기업들을 위한 우수중소기업전, 영세 패션 업체들과의 상생 프로젝트 '팩토리스토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전개하고 있다.
 
물론 지배구조 측면에서 노력도 함께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공개한 새 주주환원 정책이 대표적이다. 이마트는 이 정책을 통해 연간 영업이익의 15%를 배상하고 주당 최저 배당금 2000원을 보장하기로 했다. 신세계는 연간 영업이익의 10% 배당, 주당 최저 배당금 1500원을 보장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신세계그룹 ESG 등급은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평가한 신세계그룹 상장사 7곳 가운데 3곳인 이마트, 신세계,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종합 A 등급을 받았다. 2019년보다 각각 B+등급에서 한 단계씩 오른 등급이다.
 
코스피 상장사 기준 A등급 비중이 전체의 12.1%, B등급이 17.6%에 불과한 것에 비춰봐도 나쁘지 않은 성적표다. 특히 이마트의 경우 E·S·G 모든 분야에서 2019년 대비 한 단계 더 높은 평가를 받았다. 광주신세계의 경우 2018년 'B↓' 등급에서 2019년 'B' 등급, 2020년 'B+' 등급으로 최근 3년 간 해마다 더 나은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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