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최근 'U+모바일tv'에서 제공하는 CJ ENM 채널 실시간 방송이 오는 11일부터 종료될 수 있다고 공지했다.
중단 대상 채널은 tvN, tvN STORY, O tvN, XtvN, 올리브, 채널 다이아, 중화TV, 엠넷, 투니버스, OGN 등 10개 채널이다.
LG유플러스는 공지를 통해 "LG유플러스는 방송 제공을 위해 CJ ENM과 지속해서 협의를 진행하겠다"라며 "다만 당사의 협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제휴사가 실시간 방송 공급을 중단할 수 있어 안내 드리는 점 양해 부탁 드린다"라고 밝혔다.
앞서 CJ ENM은 U+모바일tv 프로그램 사용료 계약에 진전이 없자 오는 11일까지 협상을 체결하지 못하면 LG유플러스에 실시간 방송 공급을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CJ ENM은 U+모바일tv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로 분류해 IPTV와는 별개로 프로그램 사용료 지급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는 의견을 표명했다. 그간 U+모바일tv는 IPTV와 묶어서 프로그램 사용료를 지급했으나, OTT로 분류되는 만큼 별도의 사용료 책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CJ ENM은 LG유플러스에 전년 대비 175% 상향된 프로그램 사용료 지급을 요구했다고 알려졌다.
반면 LG유플러스는 U+모바일tv가 OTT가 아닌 IPTV에서 연계·파생된 서비스라고 본다. 때문에 IPTV와 연계한 계약 체결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남은 시간이 많지 않은 만큼 업계에서는 LG유플러스와 CJ ENM 간 협상이 난항을 겪게 될 경우 블랙아웃 사태까지 발생할 수 있다고 관측한다.
CJ ENM은 KT의 OTT 'Seezn(시즌)'에도 사용료 인상을 요구했다. 시즌에는 블랙아웃을 언급하진 않았으나, 마찬가지로 오는 11일까지 협상을 촉구한 상태다.
최근 CJ ENM은 IPTV 사업자에 대해 전년 대비 25%의 프로그램 사용료 인상을 요구했다. 또한 KT와 LG유플러스가 IPTV와 OTT 사용료를 분리해 계약하지 않으면 송출을 중단하겠다는 입장이다.
양측의 갈등이 확산하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달 27일 조경식 제2차관이 주재하는 '유료방송업계 현안 간담회'를 열며 중재를 시도했다. 이 자리에서 구체적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으나 각 사 대표들은 콘텐츠 공급·송출 중단 등 시청자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행위는 자제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나흘 후 CJ ENM은 'CJ ENM 비전 스트림' 기자간담회에서 해외 사례를 예시로 들며 "IPTV가 수익 분배에 인색하다"고 비판했다. 이에 한국IPTV방송협회는 입장문을 통해 "(CJ ENM이) 시장지배적 사업자로서 오만과 욕심에 가득 차 있다"라고 맞받아쳤다.
한편 과기정통부 관계자에 따르면 정부는 이달 말 업계 고위급이 참석하는 상생협의체를 열어 한 차례 더 갈등 중재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