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증시 동조화] 한 배 탄 비트코인·나스닥

2021-06-0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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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이후 풍부해진 시중 유동성을 바탕으로 동반 등락을 거듭해왔던 비트코인과 글로벌 주식시장의 동조화 지속 여부에 관한 관심이 지속하고 있다. 특히 주식 시장 내에서도 기술주와 비트코인 가격이 올해 들어서도 동반 등락하는 모습을 보이다 최근에는 엇갈린 행보를 보이면서 향후 동조화 지속 여부에 대한 시선이 집중되는 양상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비트코인과 주식 시장은 동반 등락하며 동조화된 모습을 보여왔다. 특히 기술주 중심으로 구성된 미국 나스닥 시장을 중심으로 이 같은 현상이 두드러지는 모습이었다.
실제 지난해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당시 4000달러대까지 떨어졌던 비트코인 가격은 연말 2만9000달러대까지 오르며 약 7배가량 오르는 동안 나스닥 지수는 6000~7000대에서 1만2000대로 약 2배 상승했다.

이 같은 모습은 올해에도 재현되고 있다. 지난달 12일(현지 시간) 자정 기준 비트코인 가격이 4만9150.53달러로 전날보다 13.32% 급락했을 당시 나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67% 하락 마감했다. 같은 달 10일에는 비트코인 가격이 4.07% 하락하자 나스닥 지수도 2.55% 떨어지는 등 흐름을 같이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락 흐름뿐만 아니라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는 날에는 코스닥 지수도 급격히 오르는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이보다 앞선 지난 3월 1일에는 비트코인 가격이 9.96% 상승하자 나스닥 지수도 3.01% 오름세로 장을 마쳤다.

비트코인과 주식 시장의 동조화 배경 중 하나로는 풍부한 유동성이 꼽힌다. 각국 중앙은행이 코로나19 충격으로 침체된 경기를 살리기 위해 막대한 유동성을 풀면서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가격도 급등했고 주식 시장도 유사한 흐름을 보인 것이다.

여기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행보도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와 주식 시장이 동조화하는 데 영향을 끼쳤다. 올해 초 테슬라가 15억 달러(약 1조7000억원) 규모의 비트코인을 구매한 데 이어 비트코인으로 테슬라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히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기도 했다. 이후 머스크 CEO의 발언에 따라 비트코인 가격과 테슬라 주가가 급등락하는 모습도 연출됐다.

실제 지난달 12일 비트코인과 나스닥이 급락했을 당시 머스크는 비트코인을 통한 테슬라 전기차 구매를 돌연 취소한 것이 영향을 끼쳤다. 비트코인을 채굴하는 과정에서 지나치게 많은 전기를 사용한다는 이유에서다.

업계에서는 향후에도 비트코인과 주식 시장이 유사한 흐름을 보일 수 있을지 여부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주요국 중앙은행이 풀었던 유동성 일부가 가상화폐 시장으로 흐르면서 가상화폐는 비의도적으로 금융시장 내에서 일정 역할을 수행하게 됐다"며 "주식과 같이 위험 자산 중 하나로 편입된 모습인데 가상화폐 가격이 주식 시장 내에서 관련 기술주와 일부 유사한 흐름을 보일 수는 있겠지만 증시 전체와 동일한 움직임을 보일지는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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