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언급한 '10년새 가장 중요한 윈도의 변화'가 오는 25일 발표된다. 업계 관측대로 MS가 플랫폼 운영사로서 윈도 앱 장터의 자체 결제기능 사용을 강제하는 대신 외부 결제와 타사 앱 장터를 허용할지 주목된다.
3일 MS는 미디어, 애널리스트, 콘텐츠 크리에이터에게 행사 개최 초청장을 발송하고 "차세대 윈도를 공개하는 What's Next for Windows 디지털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설명은 없지만 이 행사는 지난달 26일 치른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빌드'의 기조연설을 진행한 나델라 CEO가 언급했던 '지난 10년동안 가장 중요한 윈도 업데이트'를 공개하는 자리로 짐작된다.
당시 나델라 CEO는 "우리는 개발자와 창작자에게 더 큰 경제적 기회를 얻게 해 줄, 지난 10년동안 가장 중요한 윈도 업데이트를 곧 공개할 것"이라며 "윈도 개발자에게 더 많은 기회를 만들어 주고 가장 혁신적이며 새롭고 개방적인 플랫폼을 찾는 창작자들을 환영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MS가 미리 언급할만한 윈도 업데이트는 마지막으로 정식 판매된 윈도 운영체제(OS) 제품인 '윈도10'에 연간 2회 제공되는 대규모 업데이트뿐이다. 이 대규모 업데이트는 기능 추가, 보안 패치, 사용자인터페이스(UI) 개선 등을 반영하는 것으로, 사용자에게 큰 변화를 주는 게 맞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윈도 대규모 업데이트는 이미 지난달 18일부터 공식 배포되고 있다.
그리고 나델라 CEO는 일반적으로 윈도 OS 대규모 업데이트에서 다룸직하지 않은 변화를 시사했다. 일반 사용자들에게 '경제적 기회'나 '창작자들을 위한 혁신적, 개방적인 새 플랫폼'을 강조한 것은 단순한 OS 업데이트 배포화는 성격이 다른 발표가 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이같이 의미심장한 나델라 CEO의 언급과 최근 윈도 안팎의 '앱 생태계' 동향에 주목해 보면 MS의 발표는 윈도10에 내장된 앱스토어인 'MS 스토어(Microsoft Store)'의 대대적인 변화를 암시한 것일 수 있다. MS 스토어의 결제 수수료 비율을 줄이고 입점사가 아예 수수료를 떼이지 않도록 자체 결제시스템 등을 쓸 수 있게 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MS의 발표가 이런 내용이라면 구글·애플의 최근 행보와는 반대로 가는 셈이다. 모바일 앱 생태계를 양분한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는 입점사의 매출에서 30% 수수료를 부과하고 자체 인앱결제 사용을 강제해, 대형 앱·디지털콘텐츠 공급사의 원성을 샀다. 최근 매출규모가 작은 입점사에게 받는 수수료 비중을 줄이며 불만 여론에 대응했다.
이런 MS 스토어 정책 변경이나 OS의 업데이트가 아니라, 전혀 다른 새 윈도 OS를 선보일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MS가 '선밸리'라는 코드명으로 지칭하는, 낡은 윈도 아이콘을 모두 걷어낸 UI를 적용하고 터치 인터페이스에 더 적합한 기능과 새로운 MS 스토어 앱을 탑재한 별도의 윈도 버전이 나올 것이라는 추정이다.
UI와 기능이 다른 윈도는 올해 하반기(21H2) 배포되는 윈도10 대규모 업데이트일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이 OS의 명칭은 숫자가 없는 그냥 '윈도(Windows)', 또는 현재 윈도10의 업데이트 버전이 아니라 차세대 OS를 뜻하는 '윈도11(Windows 11)'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새로운 시장이나 사용자층을 겨냥한 별도의 제품이 될 것이란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