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의 '밈' 사랑에 AMC 주가 폭등…도지코인, 16% 급등

2021-06-03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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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C 주가, 올해에만 2850.74% 폭등

AMC, 개인투자자에 공짜팝콘 등 보답

'밈' 암호화폐 도지코인, 0.4달러 회복


서학개미(개인투자자)들의 '밈(Meme·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사진이나 영상)' 사랑에 미국 뉴욕증시와 암호화폐 시장이 들썩였다.

2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미국 영화관 운영업체인 AMC 엔터테인먼트 주가는 단 하루 동안 100%에 가까운 폭등세를 기록했다. 이날 AMC 주가는 전일 대비 95.22% 폭등한 62.5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126% 이상 뛰며 두 차례의 거래 중지를 기록하기도 했다.
 

[사진=AMC 트위터 갈무리]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AMC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2850.47% 치솟았다. CNBC에 따르면 면 AMC의 이날 하루 거래량은 7억1000만주 이상을 기록, 최근 30일 평균거래량 1억4300만 주보다 6배 이상에 달했다.

AMC는 올해 초 개인과 기관 간 '공매도 전쟁'으로 주목을 받았던 게임스톱과 함께 '밈' 주식으로 분류된다. 미국 인터넷 동호회(커뮤니티) 레딧(Reddit)의 토론방인 월스트리트베츠(WallStreetBets)에서 게임스톱과 함께 거론되며 '개인들의 반란' 대표 종목 중 하나로 주목을 받았다.

미국 개인투자자들은 올해 초 금융가 헤지펀드들의 공매도에 반발, 월스트리트베츠를 통해 뜻을 모으며 공매도 대상이 된 기업의 주식을 집중적으로 매수했다. 이들의 대표 매수 종목이 게임스톱과 AMC이다.

인터넷에서 뭉친 개인투자자들의 공격에 결국 해당 주식들을 공매도한 헤지펀드들은 항복을 선언, 큰 손실을 기록했다. 금융정보 분석업체 S3파트너스에 따르면 AMC 주식 공매도 세력은 지난주에만 12억3000만 달러(약 1조3700억원)의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AMC의 주가 폭등은 애덤 애런 AMC 최고경영자(CEO)의 자산규모 확대로 이어졌다. 올해 초 800만 달러였던 애런 CEO의 자산은 현재 2억2000만 달러로 추산, 5개월 만에 2억 달러 이상이 늘어났다.

개인투자자들의 힘으로 주가가 치솟은 AMC 측은 보답에 나섰다.

AMC는 이날 공식 누리집(홈페이지)에 개인투자자들을 위한 전용 플랫폼 'AMC 인베스터 커넥트'를 만들어 'SP혜택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CNBC는 "AMC는 자사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에게 무료 팝콘, 특별상영관 초청, 공짜 및 할인 관람 등의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애런 CEO와의 대화도 혜택에 포함됐다고 덧붙였다.
 

[사진=포브스 누리집 갈무리]
 

다만 금융가에선 AMC 주가 폭등에 우려를 나타냈다.

밀러 타박(Miller Tabak)의 매트 말레이(Matt Maley) 수석 시장 전략가는 "음악이 중단되면 (AMC) 주가가 크게 떨어질 것"이라며 개인투자자들의 AMC의 기초여건(펀더멘털)을 분석하지 않고 투자에 나서고 있다는 점을 문제로 삼았다. 말레이 전략가는 AMC가 테슬라처럼 세상을 바꿀 만한 사업전략이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한편 개인투자자들의 '밈' 사랑은 암호화폐 도지코인에도 영향을 준 듯하다. 한국 기준 3일 오전 7시 32분 현재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도지코인은 24시간 거래 대비 16.98% 폭등한 0.426418달러에서 거래되며, 0.4달러 선을 회복했다. 24시간 기준 최고가는 0.446124달러에 달했다.

도지코인은 2013년 IBM 소프트웨어 개발자 빌리 마커스와 어도비 판촉(마케팅) 담당자 잭슨 팔머가 일본 시바견 밈을 차용해 만든 암호화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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