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무선통신서비스 가입자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5G 가입자 수는 1514만7284명을 기록했다.
이는 2019년 4월 5G를 상용화한 지 2년 만에 1500만명을 넘긴 것이다. 앞서 LTE는 2011년 7월 첫발을 떼고 2012년 12월 1년 6개월만에 가입자 1500만명을 넘겼다.
이동통신 3사는 지난해 연말까지 5G 가입자 1500만명을 확보하겠다는 목표치를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 코로나19 확산과 5G 품질 논란 등 영향에 목표를 1200만명으로 하향 조정했다. 당초 예상보다 4개월 늦게 목표에 도달했다.
5G 가입자 수는 전월 1447만6018명 대비 4.6%(67만1266명) 증가했다. 순증 규모는 올해들어 가장 낮다. 신규 프리미엄 단말기 출시가 없었던 영향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5G 품질 논란 등이 불거진 만큼 상용화 초기 5G 가입자 27만여명이 약정 만료에 맞춰 LTE로 대거 이탈할 가능성을 제시했으나, 두드러지는 이동이 목격되지 않았다는 평가다.
지난달 5G 가입자 수는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 7127만3708명의 21.25%를 차지한다.
알뜰폰(MVNO) 가입자는 945만710명을 기록해 전달 대비 0.9% 늘었다. 알뜰폰 LTE 가입자는 706만3033명으로, 처음으로 700만명을 넘었다. 알뜰폰 5G 가입자는 7676명에 불과하나, 최근 알뜰폰 5G 요금제가 다양화되면서 더욱 빠른 속도로 늘어날 전망이다.
LTE 이용자 수는 소폭 감소했다. 지난달 5092만392명을 기록하며 5000만명대까지 줄었다. 전달 5118만2120명 대비 0.5% 감소한 수치다.
5G 이용자의 데이터 트래픽이 증가하며 3월에 이어 4월에도 LTE 데이터 트래픽을 앞질렀다. 과기정통부 '무선데이터 트래픽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5G 데이터 트래픽은 38만481테라바이트(TB)로, 역대 최대치다.
1가입자 당 트래픽은 2만6341메가바이트(MB)로 LTE 9080MB의 3배에 달한다. 그러나 LTE 1가입자 당 트래픽이 상용화 이후 빠른속도로 증가한 것과 달리 5G 1가입자 당 트래픽은 지난 2019년 6월 2만3988MB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2만3000~2만7000MB 사이를 멤돌며 큰 성장을 보이지 않고 있다.
LTE에서 5G로의 이동이 빠르게 나타나고 있지 않으나, 5G 가입자 증가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연말까지 이통3사 합산 2000만 가입자 돌파가 예상된다.
최근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SKT는 올해 가입자 수를 1000만명, LG유플러스는 450만명 이상으로 전망했다. KT는 전망치를 밝히지 않았으나 지난달 기준 460만명을 확보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5G 가입자는 올해 말 2132만명(보급률 41.7%)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지난해부터 통신사들은 5G 실내 커버리지 확충에 주력했고 건물 내에서 5G 서비스가 원활해지면서 소비자들의 수요도 증가한 것으로 판단한다. 소비자들의 데이터 사용량이 증가하면서 LTE 대비 속도가 빠르고 대용량 데이터 처리에 수월한 5G 서비스를 찾는 수요도 증가한 것으로 분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