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방치된 가리봉시장 부지, 청년주택으로 탈바꿈한다

2021-06-01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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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층 주거수요 흡수·가리봉시장 활성화 목표

민간사업자 방식…우선협상대상자는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

가리봉시장 복합건물 조감도. [사진=서울시 제공]


20년 넘게 방치된 구로구 가리봉시장 내 부지가 청년주택·주차장 등으로 복합 개발된다.

1일 서울시 관계자는 "해당 부지에 오는 2023년 지하 3층~지상 12층 높이 복합건물이 들어선다"며 "해당 부지는 앞서 1997년 시장 재건축을 위해 건물을 철거하던 중 IMF 위기와 시공업체 부도 등으로 사업이 좌초된 이후 오랫동안 사설 주차장과 고물상 등으로 사용돼왔다"고 밝혔다.
생활SOC는 사람들 일상생활에 필요한 환경적인 요소로, 국민 생활 편익 증진시설과 삶의 기본 전제가 되는 안전시설 등을 말한다.

지지부진하던 사업은 지난 2019년 5월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전통시장 주차환경개선사업'에 선정되면서 활기가 생겼다. 시와 구로구가 협력해 주차장 상부에 청년주택과 생활SOC를 복합화해 주민편의시설과 주차장을 동시에 공급하는 내용으로 사업계획을 수립했다. 당초에는 시장 방문객을 위한 주차장 조성을 목표로 추진돼왔다.

구로구가 구유지인 해당 부지의 무상허용을 허가하고, 서울시와 SH공사가 사업비를 투입해 복합건물을 신축한다. 설계‧시공은 민간 전문업체가 진행하는 '민간 참여 공공주택사업'으로 추진된다.

지상 3층~12층에는 청년들을 위한 '행복주택'이 총 246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지하 1층~지하 3층에는 가리봉시장 상인과 주민들이 필요로 했던 공영주차장(186면)이 들어선다. 행복주택은 SH공사 청신호주택 특화설계를 반영한다. △청년층 생활습관을 반영한 평면계획 △부족한 수납공간 확보 △각종 커뮤니티시설 조성 등이 설계에 적용된다.

지상 저층부에는 시장 고객지원센터, 육아종합지원센터 같은 생활편의시설(생활형 SOC)이 생긴다. 입주민은 물론 시장상인과 주민들이 함께 이용할 수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복합건물 건립으로 청년층의 주거수요를 흡수하는 동시에, 가리봉시장 고객과 상인들의 이용편의를 높여 침체됐던 지역 활성화에 속도를 낸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전문적인 제작‧시공 기술력을 갖춘 민간사업자를 선정하기 위한 공모를 실시했다. 평가위원회 등 공모 절차를 거친 결과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최종 선정됐다.

서울주택도시공사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과 사업 내용에 대한 구체적인 협상을 진행해 이달 중 사업시행 협약을 체결하고 오는 9월까지 기본설계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하반기 착공해 2023년 8월 조성을 완료가 목표다.

김성보 서울시 주택건축본부장은 "서울시는 주택 공급과 지역편의시설 등 SOC시설을 확충할 수 있는 공공주택 복합개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사업은 친환경 모듈러 기술을 활용, 민간건설사의 우수한 기술력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민간사업자 방식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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