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회담이 양자회담이었다면 ‘2021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는 다자외교라는 차이점이 있다.
문 대통령은 다음 달 중순까지 세계 각국 정상들과 비대면 화상을 비롯해 대면으로 직접 만나 기후변화 대응과 코로나19 위기 극복 등 글로벌 현안을 논의하며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일 계획이다.
문 대통령 이 같은 외교 성과를 토대로 임기 말 레임덕을 차단하고 국정운영 동력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불참한 가운데 45개국과 EU(유럽연합), 21개 국제기구에서 총 68명이 화상으로 참석했다. 미국은 바이든 대통령 대신 존 케리 기후특사가, 중국은 시 주석을 대신에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함께했다.
문 대통령은 30일 오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P4G 정상회의 개회사에서 30일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 추가 상향해 오는 11월 제26차 기후변화당사국 총회(COP26)에서 제시하겠다“면서 ”한국은 2023년 제28차 기후변화당사국 총회(COP28) 유치를 추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유치 의사를 밝힌 COP28은 기후변화협약 당사국들이 1995년 이후 매년 1회 개최하는 회의체다.
문 대통령은 한국의 세계 경제 10위 국가 실현 경험을 공유하며, 기후변화 대응과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국제사회가 동참해줄 것을 호소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개발도상국 등 기후대응 취약 국가의 역량 강화를 위한 지원 계획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부터 세계는 코로나 위기극복에 애쓰면서, 한편으로 세계보건총회와 UN총회, G20(주요 20개국), 아세안+3, 기후적응정상회의, 세계기후정상회의를 비롯한 다양한 대화 테이블을 마련해 협력을 넓히고 있다”면서 “한국 역시 국제사회의 기후위기 극복 노력에 선제적이고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이 국제사회의 지원 속에서 산림 회복을 이룬 것처럼, 개발도상국들과 적극 협력하겠다”면서 “2025년까지 기후·녹색 ODA(공적개발원조)를 대폭 늘려 녹색회복이 필요한 개발도상국들을 돕는 한편,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에 500만 달러 규모의 그린뉴딜 펀드 신탁기금을 신설하겠다”고 공약했다.
또한 “개발도상국들이 맞춤형 녹색성장 정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면서 “P4G의 지속가능한 운영을 위한 지원도 아끼지 않겠다. 400만 달러 규모의 기금을 신규로 공여해 창의적인 녹색성장 프로젝트가 확산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다양한 생물종의 보호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면서 “오는 10월 중국에서 개최되는 제15차 생물다양성 당사국 총회의 성공을 위해 국제사회와 공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해양 생태계 오염 문제 해결과 함께 2030년까지 정책금융의 녹색분야 자금지원 비중을 지금의 두 배인 13%까지 확대하겠다고 했다.
내달 11일에는 영국에서 G7 정상회의가 예정돼 있다. 한·미·일 정상이 모두 참석해 3국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 정부 대중, 대일 외교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입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참석하는 첫 다자 외교무대로 중국의 국제질서 위협에 대한 공동 대응도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