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 매체 제몐은 수입 원자재 비중이 큰 철강업을 대표적인 수혜 업종으로 꼽았다. 철강업의 주요 원자재는 철광석인데 중국의 철강업계는 수입산 의존도가 높다. 전 세계 철광석 생산량 중 65%가 중국으로 수입될 정도다. 중국은 세계 최대 철광석 수입국이다.
이에 따라 철강업체들은 원가 하락과, 제품 가격 상승의 ‘일석이조’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됐다는 게 전문가의 중론이다.
제지·목재업 역시 위안화 강세의 수혜를 볼 업종으로 거론됐다. 제지·목재 역시 수입 의존도가 비교적 높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중국의 원목 등 목재 수입량은 9374만㎡에 달한다. 수입 의존도는 50% 수준이다.
지난해 제지·목재업의 주 원자재인 펄프 수입량 역시 3063만t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 중국의 펄프 수입 의존도는 약 30% 수준이며, 수입량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고 제몐은 설명했다.
그런데 원자재인 펄프 가격 인상으로 대형 제지 업체들은 이미 수차례 가격 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제몐은 “제지업체 중 유독 수입 펄프 의존도가 높은 박회제지(博匯紙業·보후이제지, 상하이거래소 600966)와 선하(仙鶴, 상하이거래소 603733) 등 특수 종이 업체는 위안화 절상으로 원가 압박이 완화될 것”이라며 “목재를 사용하는 가구업계도 수혜 업종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다만 아무리 수혜업종에 속한 상장사라 하더라도 해외 제조기지를 통해 원자재를 구입한다면 위안화 강세 영향은 크지 않으니, 투자자들의 신중한 투자가 요구된다고도 제몐은 덧붙였다.
최근 위안화 가치의 상승세는 가파르다. 31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이날 위안화의 달러 대비 기준 환율을 전 거래일보다 0.0176위안 내린 6.3682위안으로 고시했다. 전날과 비교해 위안화 가치는 달러 당 0.28% 상승한 것으로, 위안화는 달러 대비 5거래일 연속 절상됐다.
이날 홍콩 역외 시장에서도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장중 6.538위안까지 내려 2018년 5월 이후 3년 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달러와 비교한 위안화 가치는 지난 4월 이후에만 3% 이상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