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로 재현한 인왕제색도·사향노루…P4G 회의에 최첨단 기술 총동원

2021-05-30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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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자연 아름다움 전 세계에 홍보

문 대통령, 고사목 연단서 개회사

큐셀·현대차·두산중 등 기업홍보도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1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 개회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30일 개최된 ‘2021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에서는 증강현실(AR), 맵핑 등 최첨단 기술들이 총동원 돼 우리나라 자연의 아름다움을 전 세계에 선보였다.

이날 오후 5시에 진행된 개회식장은 아무것도 없는 텅 빈 공간에 한국의 산수화와 민화를 모티브로 해 인왕제색도를 재해석한 영상을 입체적으로 덮는 맵핑 기술로 연출됐다.

또한 천장과 바닥을 포함한 5면에 입체적으로 지구와 자연을 표현한 영상을 입힌 공간에서 세계적인 무용수인 김주원이 예술감독을 맡아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시와 무용, 미디어 아트로 표현한 공연을 펼쳤다.

여기에 국내 최초로 개발한 실감 콘텐츠 통합제어솔루션(VIT)을 활용해 실시간 AR을 재현했다.

이를 통해 기후변화로 인해 사라져가는 우리나라의 소나무 숲과 사향노루, 따오기, 왕은점표범나비 등 멸종위기 동물들이 되살아난 것처럼 실시간으로 현실감 있게 보였다.

문 대통령이 개회사를 한 포디움(연단)은 기후변화로 고사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는 금강송의 고사목(재선충 피해목)을 활용해 제작했다.

개회식에서는 아카데미 4관왕의 쾌거를 이룬 영화 ‘기생충’의 OST 작곡가 정재일이 참여한 전통과 현대의 음악적 융합 테마곡 ‘wake up call’과 태초의 아름다운 자연과 현재의 모습을 보여주는 장민승 감독의 영상이 상영됐다.

테마곡은 종묘제례악으로 대표되는 정악(正樂)으로 시작해 사물의 소리로 모든 생명체들이 쏟아내는 분노의 소리를 표현했다.

다음 날인 31일 각국 정상들이 실시간 화상으로 참여하는 토론세션에서는 한국의 아름다운 사계절과 하루 24시간의 모습을 현실의 경치와 관념 속 이상향으로 그려낸다.

환경부에서 발표한 기후변화로 사라질지 모르는 사빈해안, 순천만, 갯벌, 구상나무숲, 국립공원의 아름다운 풍경, 습지 등이 실경으로 활용된다.

또한 한화큐셀의 태양광 모듈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두산중공업의 해상용 풍력발전기 등 우리 기업의 선도적인 신재생에너지 기술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오브제를 배치해 각국의 정상과 국제기구 수장들에게 우리의 녹색기술을 소개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P4G가 의미하고 있는 메시지를 살려 기업·시민사회와 함께 협업하고 미래세대와 소통하는 특별한 홍보를 마련한 것이다.

정부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널리 알리고, 친환경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정책을 소개한다. 친환경 소비문화 조성을 위해 P4G 정상회의 준비기획단이 기업들과 23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삼다수는 ‘3無(무라벨·무색캡·무색병) 페트병’을 처음 선보인다. 이는 재활용 효율을 높이기 위해 단일 재질의 무색병에 친환경 합성수지(HDPE) 캡을 사용한 페트병으로, 최근 한국환경공단으로부터 재활용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이밖에 지속가능한 미래의 주인공인 청년세대를 위해 ‘MZ세대’에서 신선한 돌풍을 일으키는 대한제분 곰표의 ‘표곰이’ 캐릭터를 활용하거나 유명 인플루언서 등과 협업해 온라인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23명의 청년 친환경 아티스트들이 이번 정상회의를 계기로 기획한 특별전 ‘기묘한 통의 만물상’(Tong’s Vintage)은 폐마스크를 활용하여 가구를 디자인하는 김하늘 작가, 생활쓰레기(과자봉지, 빨대, 신문지 등)로 일상의 물건을 만드는 저스트 프로젝트 등의 작품으로 버려진 물건이 새롭게 탄생한다는 주제를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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