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에 따르면, 이번 전시는 소지도인(昭志道人) 강창원(姜昌元, 1918~2019)의 유족이 작년 1000여 점의 작품을 추사박물관에 기증한 것을 기념해 열리게 됐다.
국전에 출품하지 않고 평생 붓글씨를 쓰며 은자로 살다 간 서예가 강창원은 노년에 들어 특히 추사의 학예를 계승하겠다는 의식을 작품을 통해 강하게 보여줬다.
이번 특별전의 전시작품은 100여점으로 기증작품 뿐만 아니라 유족 소장서첩 40여책 등도 포함돼 소지도인의 서예를 전반적으로 살필 수 있는 회고전의 성격도 띄고 있다.
‘제2부 소지도인의 작은 글씨’는 강창원의 일상 속 서예 작품을 보여준다.
가로 30cm, 세로 7~8cm 내외의 크기에, 화선지를 잘라 쓰거나 일상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종이상자와 포장지 등을 활용했다. 소지도인은 조선시대 학자들의 한시와 서예를 익히는 방법인 학서론(學書論)을 즐겨 썼으며, 완당론과 소동파의 적벽부, 한국 한시 등을 적은 작품이 전시돼 있다.
작은 글씨는 서예에서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은 편이지만, 은자의 삶을 살다 간 소지도인에게 서예가 일상이었다는 사실을 잘 보여준다.
한편, 김종천 시장은 “이번 기증특별전은 추사를 계승한 현대 서예가 강창원 선생의 작품을 통해 추사가 어떻게 현대와 마주했는가를 살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시민과 추사애호가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