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24일 “황희 문체부 장관이 다음달에 ‘이건희 컬렉션’ 관련 미술관 신설 방침을 발표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문체부는 이 회장 유족 측으로부터 문화재와 미술품 2만3000여 점을 기증받은 뒤 미술관 신설을 위한 전담조직(TF)을 구성했다.
전문가위원회에서 나온 미술관 신설에 대한 의견을 다각도로 검토한 후 최종 방침을 확정할 예정이다.
최근 미술관 유치 경쟁이 치열하다.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현지 시간) “이미 적어도 9곳에서 유치 의사를 밝혔다면서 대부분 이 회장이나 삼성그룹 등과의 인연을 내세우고 있다고 전했다”고 전했다.
이 회장이 태어난 대구시, 잠시 학교를 다닌 부산시, 이 회장이 경관에 매력을 느껴 일부 섬을 매입한 것으로 알려진 전남 여수시, 삼성전자 본사가 있는 경기 수원시, 창업주인 고 이병철 회장의 생가가 있던 경남 의령군 등을 사례로 들었다.
미술계에서는 국립현대미술관은 있지만, 국립근대미술관이 없는 기형적 구조를 타개하자며 지난달 29일 ‘국립근대미술관 건립을 원하는 사람들의 모임’인 주비위를 결성하고 서울 송현동 부지와 정부서울청사 등에 신설을 제안한 바 있다.
주비위는 “현재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한 근대미술작품(2000여점)과 삼성가 기증 근대미술품(1000여점) 등을 기반으로 설립하고, 그 안에 ‘이병철실’과 ‘이건희실’, 상설·기획전시실을 둬 기증의 뜻을 기리자”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