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환경부에 따르면 장항습지가 이달 21일 자로 람사르협약 사이트에 우리나라 24번째 람사르 습지로 등록됐다.
람사르 습지는 희귀하고 독특한 습지 유형을 보이거나 생물 다양성이 풍부해 보전 가치가 있는 등 국제적으로 생물 다양성 보전에 중요한 지역으로, 람사르협약 사무국을 통해 인정받는다. 올해 4월 기준으로 171개 국가에 총 2421곳의 습지가 람사르 습지로 등록됐다.
환경부는 지난해 10월에 고양 장항습지를 신규 람사르 습지로 등록해 줄 것을 람사르협약 사무국에 신청했다.
한강 하구에 위치하고 있는 장항습지는 저어새·흰꼬리수리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 9종(조류 7종)을 포함해 총 427종이 살고 있다.
장항습지는 환경부 소관 람사르 습지 17곳 중 우포늪(8652㎢) 다음으로 큰 규모(5956㎢)다. 장항습지는 대륙을 이동하는 철새의 중간 기착지이자 서식지로 저어새·재두루미 등 매년 3만여 마리가 도래‧서식하는 습지다.
또 버드나무와 말똥게가 공생하고 있는 독특한 버드나무 숲과 조수간만의 차에 의해 형성된 갯골은 국내 대표적인 자연형 하구 특성을 유지하며 수려한 경관 가치가 있는 생태계의 보고다.
홍정섭 환경부 자연보전정책관은 "고양 장항습지가 람사르 습지로 등록된 것은 이곳이 철새 서식지뿐 아니라 생태적으로도 보존 가치가 높은 지역임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