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마이종목]바람 잘 날 없는 메이퇀...당국에 소환까지

2021-05-11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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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시 소비자보호위, 메이퇀·핀둬둬 웨탄

※'중국 마이종목'은 주식시장에서 이슈가 되는 중국 종목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마이'는 중국어로 '사다(買)'와 '팔다(賣)'를 모두 뜻하는 단어입니다. 영어로는 '나(My)'를 뜻하기도 하죠. 이 코너를 통해 아주경제 중국본부에서는 매일 독자들이 중국증시에서 궁금해할 만한 종목을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최근 중국 인터넷 공룡 메이퇀뎬핑(美團点評·이하 메이퇀, 03690, 홍콩거래소)을 둘러싼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엔 중국 당국으로부터 소환돼 공개 질책당했다. 
10일 중국 증권 매체 증권시보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시 소비자보호위원회는 이날 오후 메이퇀과 핀둬둬 고위급 관계자를 소환해 면담하는, 이른바 '웨탄(約談)'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메이퇀 측에 주문 취소 및 환불 처리, 주문 계약 불이행 등 문제를 이유로 소비자 권익을 침해했다면서, 중국 법규를 엄격히 준수하고 소비자의 정당한 권익 보호를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핀둬둬의 경우 플랫폼 상품의 퀄리티 문제 등이 거론됐다. 

웨탄 이후 메이퇀은 즉각 공식적인 입장을 내놨다. 메이퇀은 상하이 소비자보호위원회의 지침을 진지하게 받아들인다며 서둘러 개선책을 마련해 보고하겠다고 밝혔다. 소비자의 권익 보호에 주력하겠다고도 덧붙였다. 

중국에서 '웨탄'이라고 부르는 예약 면담은 정부 기관이 감독 대상 기관 관계자들이나 개인을 불러 공개적으로 질타하고 요구 사항을 전달하는 것이다. 한국의 정부와 기업 간담회와도 비교되지만, 웨탄은 일방적인 지시와 함께 회의 내용도 비공개라는 점에서 국가자본주의 성격의 중국에서 이른바 정부의 기업에 대한 '군기 잡기' 성격이 강하다.

지난해 당국은 알리바바 산하 핀테크기업 앤트그룹도 예약 면담을 진행한 바 있다. 이후 앤트그룹 상장 취소를 시작으로 온라인 금융 제재, 인터넷기업 반독점법 신설, 인수합병(M&A) 관련 벌금 부과 등이 잇따랐다. 

최근 들어 메이퇀은 각종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왕싱 메이퇀 최고경영자(CEO)가 정부를 비판하는 암시하는 글을 올리면서 알리바바처럼 당국의 표적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여기에 배달원 처우 문제까지 겹치면서 주가가 곤두박질치고 있다. 10일 메이퇀 주가는 홍콩 증시에서 7.07% 급락했으며, 장중 한때 9.55%까지 미끄러져 지난해 10월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오전장에서만 시가총액(시총)이 1580억 홍콩달러(약 22억원)어치 증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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