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무실’ 디지털위안화... “사용자 평가 저조해”

2021-05-10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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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선전 디지털위안화 시범 사용자 인터뷰

대다수 평가 부정적... "알리페이가 더 편해"

당국의 개인 정보 수집 관련 우려 목소리도

디지털위안화 지갑 [사진=펑파이 캡쳐]

중국이 대대적으로 디지털 위안화 테스트를 전개하며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정작 실제 디지털위안화를 체험해 본 주민들의 평가는 저조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블룸버그는 디지털위안화 사용자들과 인터뷰한 결과 이들이 대체로 미온적인 반응을 보였다면서 이는 중국의 위안화 국제화 움직임에 장애물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디지털위안화 시범 사용자 7인 평가 '뜨뜻미지근'
“디지털위안화 사용은 편리하고 간편했지만, 기존 디지털결제 시스템을 완전히 대체할 만한 매력은 부족하다.”

중국 선전시 금융회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베라 린은 최근 디지털위안화를 사용한 소감을 이 같이 밝혔다. 디지털위안화를 사용해 10% 할인된 가격으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혜택까지 누렸지만, 현재 사용하고 있는 모바일결제 시스템 알리페이가 사용하기 더 편리하다는 것이다. 알리페이가 소셜미디어와 전자상거래플랫폼에 이르는 여러 앱과 연동돼 있다는 이유에서다. 
선전에서 디지털위안화 시범 사용에 참여했던 통신업계 종사자인 패트리샤 천 역시 디지털위안화에 대해 본인을 흥분시킬 만한 것은 아니었다는 미온적인 평가를 내놨다.

디지털위안화 사용으로 개인 정보가 정부에 직접 유입될 수 있는 점을 우려하는 사용자도 있었다. 공무원 천 씨는 “당국이 모든 거래 내역을 추적할 수도 있다는 점이 좀 무섭다”며 그들의 거래 내역이 정부로 유출될 가능성을 경계했다.

이들은 모두 최근 중국 광둥성 선전시에서 진행된 대규모 디지털위안화 시범 사업에 참여한 참가다. 블룸버그는 선전의 디지털위안화 사용자 7명과 인터뷰를 진행했는데, 모든 사용자들의 반응이 뜨뜻미지근했다고 지적했다. 
"디지털위안화, 달러 위협할 수준 아니야"

중국이 대대적으로 추진하는 디지털위안화 사업이 달러 패권을 위협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일각서 제기되곤 있지만, 이같은 부정적인 사용자 평가로 미뤄볼 때 현실적으론 여전히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블룸버그는 “세계가 디지털위안화를 받아들이도록 설득하는 일은 매우 어려울 것”이라며 “중국 내에서도 디지털위안화 사용은 당국의 강제로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2014년부터 디지털 화폐 연구를 시작한 중국은 지난해부터 디지털위안화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초 선전, 쑤저우, 슝안, 청두 및 동계 올림픽 개최 장소에서 내부 시범 테스트를 진행한 데 이어 하반기부터는 대규모 공개 시험에 나섰다.

특히 디지털위안화는 근거리 무선 통신 기술(NFC)을 활용해 인터넷이 되지 않는 환경에서도 결제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곧 대대적인 상용화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게다가 인민은행은 국제 무역과 결제 업무에서 디지털위안화를 적극 이용해 위안화 국제화를 촉진하겠다는 구상을 밝히기도 했는데, 이것이 위안화의 달러 패권 위협 평가가 나온 배경이다. 

저명 역사학자인 니얼 퍼거슨 스탠퍼드대 후버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디지털 위안화는 수십년 간 이어져 온 달러 패권에 대한 잠재적이며 치명적인 도전”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조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달부터 디지털위안화가 미칠 잠재적 영향에 대한 분석에 나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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