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외교 및 경제장관이 오는 10~13일 한국을 방문한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12월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해 현재 성인인구의 97%가 백신 접종을 마친 '백신 강국'이다. 이스라엘은 화이자·모더나 등과 추가 백신 계약을 마치고 물량이 남자 지난해 계약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1000만 회분을 다른 나라에 되파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번 외교, 경제 장관 방한으로 이스라엘과 백신 스와프 방안을 논의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9일 외교부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가비 아쉬케나지 외교장관과 아미르 피렛츠 경제장관이 10일 방한한다.
특히 이스라엘과 코로나19 백신 관련 논의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12월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해 전 세계에서 가장 접종률을 보이고 있다. 전체 인구(약 930만명)의 57%가 넘는 536만명이 화이자 백신을 1차례, 53% 이상인 499만명이 2차례 접종까지 마친 상황이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계약한 AZ 백신 1000만 회분의 처분 방법을 고민 중이다. 이스라엘은 최근 화이자·모더나 측과 아동 접종 및 추가접종(부스터샷) 용도로 내년에 쓸 1600만 회분의 백신까지 추가 계약했다. 백신 물량 확보가 충분한데다 AZ 백신의 부작용 논란이 지속되자 이스라엘 정부는 현재 구매 철회 의사를 밝힌 상황이다.
다만 아스트라제네카는 회사에 미치는 이미지를 고려해 이를 거부하고 있다. 이에 회사측과 이스라엘은 구매 철회 대신 백신이 부족한 나라에 AZ를 파는 방안을 협의하고 진행 중이다.
앞서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아슈케나지 장관은 지난 3월 전화 통화를 하고 백신접종 경험 공유와 백신 기술개발 등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한 바 있다.
외교부는 앞서 이스라엘로부터 백신을 공급받는 방안에 대해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지만 이번 방한을 통해서 이스라엘의 남는 백신을 사오는 방안이 추가 논의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는 "아쉬케나지 외교장관과 페렛츠 경제장관의 방한은 내년 양국 수교 60주년을 앞두고 양국간 고위급 소통을 강화하고 우호협력 관계를 심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