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자기 밀수 의혹 박준영…정치권은 고심 중

2021-05-07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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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 30년에 재산 2억원 남짓…수익없는 카페 창업 석연치 않다는 시선도

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4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인사청문회에서 부인의 밀수 및 탈세 논란을 일으킨 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를 두고 청와대와 정치권이 임명을 고심하고 있다. 

박 후보자는 2015~2018년 영국 대사관에 근무할 당시 아내가 중고시장에서 다양한 그릇과 샹들리에 등 실내 장식 용품을 사들였다. 이 과정에서 그릇의 관세를 내지 않고 국내에 들여와 판매해 탈세 의혹을 일으켰다.

박 후보자는 지난 4일 국회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해당 의혹에 대해 "관세법 위반 문제가 생겼기 때문에 관세청과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 협의 중"이라면서 "향후 의견이 나오면 그 의견대로 조치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가 너무 커지고 아내도 힘들어해서 현재도 영업을 중단한 상태이고 향후에도 카페 운영을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현재 인수자를 찾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박 후보자는 그릇 구매의 경위에 대해 "3년간 영국 대사관에 근무할 때 아내가 영국 소품 등을 취미로 구입하기 시작했고 그 물건을 세관을 통해서 들여왔다"면서 "퇴직 이후 생활을 걱정하다가 '카페를 운영하면 어떻겠냐'고 생각했고 2019년 말에 창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운영하다 보니 손님 중에 소품을 원하는 분들이 있어 판매 행위가 일부 이뤄졌다"라면서 "소매업 등록 관련해서 지적을 많이 받았고, 지적을 받자 바로 소매업 등록을 했다"고 전했다.

부인이 도자기를 판매해 번 수익과 관련해서는 "2020년부터 (올해) 4월 16일까지 카페에 3200만원 정도 매출이 발생했다"면서 "(도자기 판매액은) 아내도 정확히 기억을 못 하는 부분이고, 본인이 지금 상태에서  10% 내외 정도로 추정하는 상태"라고 답변했다.

그릇과 도자기의 구입 액수에 비해서 박 후보자의 재산이 지나치게 적다는 점도 석연치 않다는 시선이 있다. 구입한 그릇은 창업한 카페의 인테리어용으로 사용했다고 박 후보자는 설명했지만, 대부분 사치재로 볼만한 디자인의 그릇과 샹들리에였다. 또 아내가 창업한 카페도 인사청문회에서 밝힌 매출액은 운영이 불가능 한 수준으로 적었다.

앞서 박 후보자가 공직자재산공개에서 밝힌 전 재산은 1억8418만원으로 확인됐다. 이는 박 후보자와 아내, 부친, 자녀의 재산을 모두 합친 금액이다. 부동산과 예금도 있지만 금융권 채무 6억6593만원이 대부분의 재산을 상쇄했다. 일각에서는 청백리라는 의견도 있지만 공직생활 30년의 재산 형성과 비교하면 일반적이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야당은 박 후보자의 청문보고서 채택에 일단 불응한 상태다. 또 박 후보자에 관해 청와대의 지명 철회 또는 후보자의 자진 사퇴가 이뤄져야 한다고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다만 국회에서 국무위원 후보자의 임명을 막을 수는 없다. 국회가 오는 10일까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를 송부하지 않으면 청와대는 10일 이내의 기한을 정해 재송부 요청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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