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마지막 檢총장 호남·친여 '김오수'

2021-05-0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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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3일 김 전 법무부 차관 지명

호남출신·친정부…고위직 인사마다 거론

박상기·조국·추미애 등 장관 3명 보좌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가 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고등검찰청에서 나오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정부 마지막 검찰총장을 맡을 후보자로 김오수 전 법무부 차관(58·사법연수원 20기)이 지명됐다. 호남 출신에 친정부 성향으로 분류되는 김 전 차관은 재수 끝에 검찰총장 자리에 오른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3일 김 전 차관을 제44대 검찰총장 후보로 제청했고, 문재인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였다.
김 후보자는 지난달 29일 구본선 광주고검장(53·23기)·배성범 법무연수원장(59·23기)·조남관 대검찰청 차장(56·24기)과 총장 후보자로 결정됐을 때부터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다. 문재인 정부의 신뢰가 가장 높다는 평이 나와서다.

이번이 두 번째 도전이기도 하다. 김 후보자는 2019년 윤석열 전 검찰총장 인선 때도 최종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김 후보자는 1963년 전남 영광 출생으로 광주 대동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 대표가 대동고 동문이다. 1988년 제30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1991년 사법연수원을 20기로 마치고, 1994년 인천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과 서울고검 형사부장, 대검 과학수사부장, 서울북부지검장, 법무연수원장 등을 지냈다.

검찰에선 굵직한 특별수사 경력을 지닌 대표적인 특수 전문 검사로 꼽혔다.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장 시절인 2005년 정창영 전 연세대 총장 부인의 편입학 비리 사건 수사를 맡았다. 2009년 중앙지검 특수1부장 때는 대우조선해양 납품 비리와 효성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 사건 등 수사를 지휘했다. 디지털범죄에 대한 이해도 깊다. 2015년 출범한 대검 과학수사부 수장을 맡아 사이버테러·해킹 등 지능화 범죄 대응에 앞장섰다.

문재인 정부에선 2018년 6월 법무부 차관으로 임명돼 지난해 4월까지 박상기·조국·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을 보좌했다. 이 때문에 검찰개혁을 비롯해 문재인 정부 정책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고위직 인사 때마다 유력 후보자로 거론됐다. 초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을 비롯해 금융감독원장, 공정거래위원장, 국민권익위원장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렸다.

김 후보자는 이날 "어렵고 힘든 시기에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겸허한 마음으로 인사청문회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문 대통령이 검찰총장 후보자를 지명함에 따라 법무부는 인사혁신처에 후보자 지명 내용을 보내고, 대검은 국회 청문회 준비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청문회 준비단은 서울고검에 꾸려졌다.

임명 제청안 국무회의 의결과 대통령 인사청문요청안 국회 제출 등을 고려하면 청문회는 이달 중순쯤 열릴 것으로 보인다.

인사청문회법에 따르면 검찰총장은 국회 청문회를 거쳐야 하지만 반드시 국회 임명 동의를 필요로 하지는 않는다. 국회 청문보고서 채택과 상관없이 대통령이 임명할 수 있다. 이에 따라 5월 말에는 김 후보자가 검찰총장으로 취임할 전망이다. 임기는 2년으로 문 정부 마지막 검찰총장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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