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중국 경제일간지 매일경제신문에 따르면 핑안보험이 지난달 30일 성명을 통해 주하이 최대 국유기업인 주하이화파그룹, 선전시 국유 기업인 선전시터파그룹, 팡정그룹 관계자, 팡정그룹 산하 4개의 상장사와 '중정투자협의'를 공식 체결, 팡정그룹을 인수하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중정은 우리나라의 기업회생절차와 비슷한 절차다.
이번 인수는 리스크를 방지하기 위해 기존 팡정그룹의 보유 자산을 출자해 '신팡정그룹'을 설립한 후, 신팡정그룹을 중정 투자자에게 일괄 매각하는 '매각식 중정' 방식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이는 핑안보험이 팡정그룹 산하의 팡정증권, 베이다의약, 팡정과기, 중국가오커 등 4개 상장사도 함께 인수하는 셈이다. 이에 인수가 순조롭게 마무리된다면 서로 간 '윈윈 효과'를 거둘 것이라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신팡정그룹은 그동안 안고 있던 재정적 부담을 덜게 되는 것이고, 핑안보험은 팡정그룹을 인수함으로써 의료헬스케어 시장에서의 입지를 굳히고, 의료 생태계를 확대할 수 있다는 평가다.
팡정그룹은 중국 명문 베이징대가 1986년에 세운 국유기업으로, 베이징대 산하 베이다자산운용을 통해 팡정그룹 지분 70%를 보유하고 있다. 팡정그룹은 정보통신(IT), 의료제약, 부동산, 금융, 무역 등 사업에 종사하고 있다. 산하에 팡정증권, 팡정홀딩스, 팡정과기, 베이다자원, 베이다의약, 중국가오커 등 6개 상장사도 거느리고 있다.
하지만 팡정그룹은 지난 2017년부터 영업손실이 커지면서 재무난에 시달려왔다. 이후 지난해 2월 중국 본토에서 발행한 20억 위안 규모의 단기 채권을 상환하는 데 실패하면서 디폴트에 빠졌다. 다만 팡정그룹의 채권자인 베이징은행이 앞서 법원에 팡정그룹의 중정을 신청하면서 파산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