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베이징대 산하 IT기업으로 유명한 팡정(方正)그룹 경영진이 전격 물갈이됐다. 이번에 교체된 4명의 경영진은 현재 사법기관의 조사를 받고있다. 지난달 낙마한 링지화(令計畫) 전 통일전선부 부장의 부패혐의에 연루됐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팡정그룹은 5일밤 성명을 통해 웨이신(魏新) 회장, 리유(李友) 사장, 위리(餘麗) CFO 등 세명의 이사진과 리궈쥔(李國軍) 부총재가 조사를 받고 있다고 공표했다고 경화시보가 6일 전했다. 부패사건의 핵심은 리유 사장으로 알려졌다. 위리 CFO는 그의 정저우(鄭州)항공관리학원 동창, 리궈쥔 부총재는 리유 사장의 친동생이다.
팡정그룹은 이날 베이징대학 당위원회의 발의로 이사회를 개최, 베이징대학 자산경영유한공사 황구이톈(黄桂田) 회장을 팡정그룹의 신임회장으로 선임했다. 또 베이징대학 산업당공업위원회 멍칭옌(孟慶焱) 서기와 웨이쥔민(韋俊民) 부서기를 팡정그룹 이사진에 편입시켰다. 황구이톈 신임회장은 "경영진 이외의 다른 진용은 변하지 않을 것이며, 팡정그룹의 경영전략 역시 변함이 없을 것"이라면서 "베이징대는 팡정그룹을 여전히 신뢰한다"고 말했다.
홍콩 경제월간지 아주재경은 중국 공안이 지난달 19일 새벽 리유를 비롯한 4인 체포를 시도했다고 지난달 21일 보도했다. 체포작전은 팡정그룹이 운영하는 베이다보야(北大博雅) 호텔에서 이뤄졌으며, 공안과 리유를 비호하는 폭력조직의 조직원 사이에 충돌이 벌어졌다는 것. 지난달 25일 홍콩매체 명경망은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전 국가주석의 비서실장을 지낸 링지화 전 통일전선부 부장의 부인인 구리핑(谷麗萍)이 24일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에서 일본으로 밀항을 시도하던 중 내연남인 리유와 함께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홍콩매체들 보도에 대한 사실여부는 아직 확인되고 있지 않다.
베이다팡정 그룹은 1986년 베이징대가 40만 위안을 투자해 설립한 베이다신기술공사를 모태로 한 기업집단. 컴퓨터 출판을 위한 하드ㆍ소프트웨어개발로 시작해 1995년부터 컴퓨터 제조를 시작했으며, 소프트웨어, 금융업으로 그 영역을 확장했다. 최대 주주는 여전히 베이징대학으로 주요 임원들은 대학측에서 임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