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다음주 공매도 재개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경기 회복 국면에서는 공매도 영향이 크지 않은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코로나19 재확산 등 변수가 일시적으로 증시를 흔들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우상향을 예상합니다."
장희종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지난달 29일 가진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틀 앞으로 다가온 공매도 재개는 지금처럼 글로벌 경기 사이클이 회복되는 구간에선 영향이 크지 않다는 게 장 부장의 생각이다. 그동안 투자자들은 공매도 재개가 증시에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것을 우려해왔다.
장 부장은 "코로나19 발발 이후 공매도를 제한했다가 해제한 타국 사례를 돌아보면, 펀더멘털 회복 국면에선 공매도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고 넘어간 경우가 대다수였다"며 "우리나라도 과거 금융위기 때 공매도를 금지, 해제한 경험이 있는데 경기 회복 구간에선 큰 영향이 없었다"고 했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4월 수출은 511억9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41.1% 늘었다. 역대 4월 중 최대치다. 3월에 이어 2개월 연속 500억 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는데, 이는 연간 수출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2018년 이후 처음이다.
수출 증가율은 2011년 1월 이후 10년 만에 최고치다. 지난해 11월부터 6개월째 성장세이기도 하다. 수출이 6개월 연속 늘어난 것은 3년 1개월 만이다.
장 부장은 "최근 한 달 증시 상황을 보면 중소형주가 많이 올랐고 대형주는 지지부진한 모습이었다"며 "공매도가 대형주 위주로 이뤄진다는 점에서 영향이 크지 않겠다"고도 했다. 공매도는 밸류에이션 부담이 큰 대형주를 중심으로 이뤄지는데, 최근 대형주가 하락세여서 공매도의 타깃이 되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장 부장은 당분간 증시를 흔들 수 있는 크고 작은 요인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물가 상승이 금리 인상을 야기할 거란 불안감, 변이 바이러스 출현에 대한 공포감 등이 증시를 자극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인프라 투자 계획이 불발될 가능성도 증시가 견제하는 요인이다.
장 부장은 "백신 접종에 대한 기대감과 회의감이 공존하고 있다. 주요 선진국은 백신 접종률이 높지만 그렇지 않은 나라도 상당수며, 이들이 향후 코로나19 재확산의 트리거가 될 수 있다는 공포감이 존재한다"며 "이런저런 이유들로 시장은 당분간 등락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하지만 여러가지 변수에도 불구, 시장은 결국 우상향 곡선을 그릴 것이라는 게 장 부장의 의견이다. 지난해처럼 극적인 증시 상승을 기대하긴 어렵겠지만, 서비스업 등 특정 종목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지며 증시를 지지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시장은 당분간 흔들릴 수 있겠지만 우상향 흐름은 이어질 것"이라며 "미국의 경우 풀린 돈도, 풀릴 돈도 많은 상황에서 소매 쪽 재고수준이 굉장히 낮다. 코로나19 이후 '보복소비'가 본격화되면 서비스 쪽 회복을 기대해볼 만하다"고 했다.
이른바 '천스닥' 돌파로 관심을 모은 코스닥이 최근 주춤한 데 대해서도 장 부장은 크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설명이다. 지난달 30일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7.24포인트(0.73%) 하락한 983.45에 장을 마쳤다. 지난 12일 약 20년 만에 1000을 돌파했지만, 천스닥에 안착하는 데는 실패했다.
장 부장은 "코스닥 상위주 가운데 반도체 장비주나 바이오 종목 일부는 모멘텀을 계속 이어갈 것이다. 선별적 대응은 필요하겠지만, 코스닥 시장 자체가 나빠졌다고 볼 필요는 없다"며 "이달 초부터 본격화되는 중소형주의 1분기 실적 발표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2분기 컨센서스나 회사의 실적 가이던스 등에서 힌트를 얻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