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증거금 80조 몰린 SKIET..."5개 계좌 텄는데, 0주라니"

2021-04-29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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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례배정 1주 받으려면 약 1500만원 필요

[사진 = 미래에셋증권 ]


SKIET가 역대 최대 규모인 80조여원을 끌어모으며 청약을 마감했다. 상장 주관사 가운데 두 곳은 청약 건수가 모집 주식 수를 크게 웃돌아, 균등배정 물량을 1주도 받을 수 없는 이들이 속출할 전망이다. 비례배정 물량 1주를 받기 위해선 산술적으로 1512만8925원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오는 6월 중복청약이 금지되면 균등배정의 도입 취지대로 개인 투자자들의 기회가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29일 SKIET 상장 대표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28일부터 이날까지 접수된 청약 주식 수는 총 15억4098만4579주로 모집 주식 수(534만7500주)의 288.2배에 달한다. 최종 경쟁률은 288.17대1이다. 이번 청약에 모인 증거금은 무려 80조9017만원으로, 올 초 대어로 주목받은 SK바이오사이언스(63조6198억원)의 1.3배 수준이다. 
가장 많은 증거금이 모인 증권사는 대표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이다. 전체 증거금의 45.7%인 36조9569만원이 미래에셋증권에 몰렸다. 그 다음으로 한국투자증권(25조4369만원), SK증권(9조295만원), 삼성증권(4조4434만원), NH투자증권(5조350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증권사는 NH투자증권이다. NH투자증권은 19만982주 모집에 9590만4410주 청약이 접수돼 502.16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어 삼성증권(443.16대1), 미래에셋증권(283.53대1), 한국투자증권(281.88대1), SK증권(225.14대1) 등 순으로 경쟁률이 높았다. 

SKIET는 청약 1일차인 28일 이미 역대급 증거금(22조1594억원)을 빨아들이며 공모주 시장에서 새 기록을 썼다. 1일차 기준으로 SKIET의 기록은 SK바이오사이언스(14조1474억원)보다 8조120억원, 카카오게임즈(16조4000억원)보다 5조7594억원 많다. 
 

[사진 = 미래에셋증권]



역대급 기록으로 '따상(상장 당일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 수준에서 형성되고, 당일 상한가를 기록)' 기대감이 커졌지만, 청약자들은 마냥 웃을 수 없는 상황이다. 주관사 5곳 중 2곳의 청약 건수가 모집 주식 수를 크게 웃돌아, 균등배정 물량을 단 1주도 챙길 수 없는 투자자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돼서다. 증권사는 균등배정 물량보다 청약자 수가 많을 경우 추첨을 통해 당첨자를 가려낸다. 

공모주 배분 방식은 균등배정과 비례배정 등 두 개로 나뉜다. 전자는 증거금 액수와 관계없이 모든 청약자에게 똑같이 주식을 나눠주는 방식으로 올해부터 도입됐다. 후자는 증거금 액수가 클수록 많은 주식을 배분하는 방식이다. 증권사는 배정받은 물량의 절반을 균등배정 방식으로, 나머지 절반은 비례배정 방식으로 공급해야 한다. 

균등 배정 물량을 받는 데 실패했다고 해도 비례 배정 물량을 기대해볼 수 있지만 비례 물량을 받기 위해선 막대한 유동성을 동원해야 한다. SKIET 1주를 비례 방식으로 받으려면 산술적으로1512만8925원(공모가격 10만5000원×증거금률 50%×경쟁률 288.17대1)이 필요하다. 

균등 배정 방식 도입에도 불구, 소액 투자자가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하면서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균등 배정 도입 취지에 맞게 중복청약이 금지되면 소액 투자자의 당첨 문턱이 보다 낮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중복청약이 금지돼 경쟁률이 낮아지면 개별 증권사의 사람당 균등배정 주식 수는 늘어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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