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억 인구대국' 중국, 70년만에 최악의 '인구쇼크' 오나

2021-04-28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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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보도...중국 인구, 조사 이래 첫 감소세 전망

"민감한 사안이라 현재 부처 간 논의중"

인도에 추월당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전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인구 대국' 중국이 인구 조사 이래 약 70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를 나타낼 것이란 보도가 나왔다. 

2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해 12월 인구통계 조사 결과 중국 총인구가 14억명을 밑돈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불과 한 해 전인 2019년만 해도 인구 조사에서 인구 수가 14억 명을 넘은 것으로 집계됐는데, 1년 만에 감소세로 전환한 것이다. 

FT는 "이는 중국 인구 조사가 시작한 1949년 이래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이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이 소식통은 이 수치가 굉장히 민감한 것인 만큼 여러 정부 부처가 합의를 보기 전까지는 발표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달 16일 중국 정부는 "준비 작업이 더 필요하다"는 이유로 조사 결과 발표를 미룬 상태다. 

FT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이번 조사 결과를 두고 중국의 인구가 예상보다 일찍 정점을 찍었음을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심지어 13억8000만명으로 추정되는 인도에 추월당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황원정 중국 세계화연구소 연구원은 "중국 인구학적 위기의 속도와 규모는 우리가 상상했던 것보다 더 빠르고 크다"며 "이는 중국에 큰 충격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다뤄야 한다"고 지적했다. 소비에서부터 노인 돌봄까지 모든 영역에 영향을 미치면서 경제에도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자료=파이낸셜타임스 캡처]

사실 중국 내에서 인구 감소에 대한 공포는 이미 커지고 있다. 지난 1월 17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출생아 수에 따르면 1600만명대를 유지하던 연간 출생아 수는 1가구 2자녀 정책의 영향으로 2016년 1786만명으로 늘었지만, 이후 2017년(1723만명)과 2018년(1523만명), 2019년(1465만명)까지 감소세를 이어갔다. 특히 2019년 출산율은 1.47명으로,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같은 추세가 이어지면서 14차 5개년(2021~2025년, 14·5계획) 계획 기간에 1000만명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심각성을 인식한 중국 당국은 이미 올해 초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새로운 인구 정책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당시 리커창 중국 총리는 "인구 고령화에 적극 대응하고, 적절한 출산력(출산율) 실현 촉진하며, 은퇴 연령을 점차 늦추는 국가전략의 시행"을 밝힘으로써, 두 자녀 허용 정책의 변화를 예고했다. 

중국의 인구감소는 소비 감소, 노인 부양 부담 증가 등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이 입을 모은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도 최근 인구감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 정부가 산아제한 정책을 버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이 산아제한 정책을 즉각 조정하지 않는다면, 2050년 노동인구 비율이 미국에 역전될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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