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서울 노원구 중계동 한 아파트에 침입해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김태현(24)에 대해 '사이코패스가 아니다'고 결론 내렸다.
경찰 관계자는 20일 "반사회성 등 일부 특성이 나타나긴 했으나 사이코패스 진단을 내릴 정도는 아니다"고 밝혔다.
'묻지마 살인' 피의자로 자주 등장하는 사이코패스는 흔히 반사회적 인격장애증을 앓는 사람으로 해석된다. 경찰은 사이코패스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점검도구(PCL-R)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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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검 항목은 총 20개 문항이다. 사이코패스 본성인 죄책감·후회·공감 부족, 냉담함, 충동성, 무책임성을 평가하는 데 활용한다. 문항당 0∼2점이며, 총점은 0∼40점이다. 피의자가 문항에 해당하는지 여부에 따라 △아니다 0점 △약간 그렇다 1점 △그렇다 2점을 받게 된다. 총점이 25점 이상이면 사이코패스로 분류한다.
김씨는 지난달 23일 근처 슈퍼에서 흉기를 훔친 뒤 피해자 주거지에 침입해 세 모녀를 차례대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 전까지 피해자 중 큰딸을 계속 스토킹했고, 범행 이후엔 큰딸 휴대전화에서 일부 정보를 훼손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지난달 25일 김씨를 검거하고 수사를 벌였다. 사건은 현재 서울북부지방검찰청 형사2부(임종필 부장검사)에 배당됐다. 북부지검은 지난 18일 김씨 1차 구속 기간이 끝나자 법원 허가를 받아 일주일 연장했다.